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 일타맘 SKY 대입 성공 전략
오대교 지음, tvN STORY & LG 헬로비전 〈일타맘〉 제작팀 기획 / 타인의취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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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필요 없다. 나의 40여 년 인생만 보더라도 억지로 시켜서 잘 되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시키지 않는다. 마구 날뛰는 아이들을 온갖 회유와 협박을 동원해 겨우 의자에 앉혀 놓으면 '딩동'하고 들어와 우리집 '빌런'이 된 신랑은 여전히 동의하지 않지만.

공부는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다. 먹고 싶고 놀고 싶고 애벌레 놀이 하고 싶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 먼저 가족으로서, 학생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나는 그들을 보호하고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도리에 대해 끊임없이 알려주고, 그를 실천할 수 있게 물심양면 도울 뿐이다.

그래서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는 제목을 보고 그들의 의도한 만큼 가슴이 덜컹 내려앉거나 당장 뭐라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은 덜했다. 하지만 첫째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니 마땅히 궁금해야 하고, 알아야 하기에 크게 심호흡을 하고 그 세계로 뛰어들기 전 준비 운동 삼아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이 책 안 읽었으면 어쩔 뻔 했나'였다.

같은 뉴스를 보고 다른 결과를 만드는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해석의 방향입니다.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32쪽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조건이라고 알려진 3요소다. 결혼하기 전,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저 냉소 섞인 우스갯소리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특히 엄마의 정보력.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물론 전국 대학의 입학 전형과 나는 아직 잘 모르는 수능, 학생부, 기타 등등을 말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정보 하나 더. 내 아이는 어떤 사람인가.

많은 사람들이 요즘 천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인생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트로이로 떠나기 전, 오디세우스의 목표는 승리와 귀환이었다. 10년 간의 전쟁 중에도,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도 변함 없었다. 물론 그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늘 직선이었던 것은 아니다. 구불구불했고, 되돌아 가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길게, 멀리 보면 늘 한 곳을 향해 있었다.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는 바로 그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 아이에게 질문할 세 가지

첫 번째 질문

"요즘 학교 수업에서 어떤 과목이 제일 재미있어?"

두 번째 질문

"그 과목에서 배운 것 중에서 더 알고 싶은 게 있어?"

세 번째 질문

"나중에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53쪽

아이의 관심은 항해하는 배에게 순풍이 될 수 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과목은 고등학교 세특(세부 능력, 특기 사항)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아이의 흥미가 탐구로 이어지고, 심화로 이어지면 면접관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방향을 내다 본다.

만일 의대를 희망하는 아이라면 의사가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면접관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다.

학생부를 '만들어주는' 곳이 등장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간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학생부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다. 학생이 평소 학교 생활을 하며 보여준 탐구 정신과 풀리지 않는 의문을 파고 드는 끈기 등에 대한 기록이다. 면접관이 학생부에서 발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왜 궁금하게 됐는가'와 '어떻게 그 의문을 해소했는가'에 관한 치열함이다.

TV와 친하지 않아 <일타맘>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에 대한 감이 없었다. 책을 덮은 후 영상을 찾아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희망의 빛 한 줄기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은 아마 '고 1이 늦었다는 말은 중학생일 때 시작하면 유리하다는 뜻입니다.'라는 한 문장의 힘일 것이다.

'이 책 안 읽었으면 어쩔 뻔 했나'로 일어나지도 않은 가정에 속 쓰리거나 안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나 정말 다행이다, 감사합니다'하며 엄마이자 멘토로서 웃으며 지내야겠다.

아이들아, 여전히 서툰 엄마를 용서하고, 너희를 위함이라는 변명도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할 건 끝내고, 놀고 먹자.

제발.

스릉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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