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관심은 항해하는 배에게 순풍이 될 수 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과목은 고등학교 세특(세부 능력, 특기 사항)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아이의 흥미가 탐구로 이어지고, 심화로 이어지면 면접관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방향을 내다 본다.
만일 의대를 희망하는 아이라면 의사가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면접관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다.
학생부를 '만들어주는' 곳이 등장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간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학생부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다. 학생이 평소 학교 생활을 하며 보여준 탐구 정신과 풀리지 않는 의문을 파고 드는 끈기 등에 대한 기록이다. 면접관이 학생부에서 발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왜 궁금하게 됐는가'와 '어떻게 그 의문을 해소했는가'에 관한 치열함이다.
TV와 친하지 않아 <일타맘>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에 대한 감이 없었다. 책을 덮은 후 영상을 찾아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희망의 빛 한 줄기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은 아마 '고 1이 늦었다는 말은 중학생일 때 시작하면 유리하다는 뜻입니다.'라는 한 문장의 힘일 것이다.
'이 책 안 읽었으면 어쩔 뻔 했나'로 일어나지도 않은 가정에 속 쓰리거나 안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나 정말 다행이다, 감사합니다'하며 엄마이자 멘토로서 웃으며 지내야겠다.
아이들아, 여전히 서툰 엄마를 용서하고, 너희를 위함이라는 변명도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할 건 끝내고, 놀고 먹자.
제발.
스릉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