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바다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배가 떠다닌다. 연어, 킹크랩, 가자미 등을 잡는 어선, 불을 끄거나 배를 다루기도 하는 소방선, 특수 훈련을 받은 대원들이 위급 상황 발생시 구조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해안 경비선,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페리선, 각종 화물, 자동차, 음식 재료가 가득 실린 컨테이너 바지선을 옮기는 예인선 등 용도와 행선지에 알맞게 이용된다.
그중 우리의 식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어선들이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연어잡이 어선은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어부들을 태우고 알래스카로 떠날 준비를 한다. 배를 깨끗이 청소하고 기기를 살핀 뒤, 필요한 곳에는 페인트칠을 한다. 그리고 여름이 되어 바다로 나갈 때 필요한 식량과 물건을 싣는다.
이제 연어잡이 어선에 탄 어부들은 한동안 파도가 넘실거리는 태평양 위를 일터이자 집 삼아 생활한다. 낚싯줄로 잡은 연어가 갑판 위에 가득 쌓이면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바로 급냉한다. 저장고는 속눈썹에 성에가 낄 정도로 추운 영하 40도로 맞추어 둔다. 연어가 단단하게 얼면, 물을 묻혀 겉에 얇은 얼음 막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물기가 있어야 연어가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의 저장고가 연어로 가득하면 어부들은 항구로 돌아가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며 쉰다. 깨끗이 손질해 꽁꽁 얼린 연어들은 배가 육지로 돌아오면 고급 레스토랑이나 슈퍼마켓으로 보내진다.
어선들의 목적은 어류를 잡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잡아들이지는 않는다. 다른 어선들과 나눠 잡기 위해 한 곳에서 적당량만 잡고, 알을 낳는 암컷은 돌려 보낸다. 아직 덜 자란 새끼들도 놓아준다. 우리나라에서도 꽃게나 주꾸미 등의 어업에 금어기가 있다. 주로 어류들이 알을 낳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