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학령기가 다가오면 거쳐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 '맘마는 밥, 까까는 과자, 쉬는 소변'처럼 유아어를 어른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다. 언어는 대표적인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국어가 기본이 되는 교과 과목도 마찬가지다.
중학생이 되면 수학 시간에 '방정식'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에서 그 맛을 보았다.
초등 과정에서는 어떤 수를 ▢ 라 하여 ' 3+▢ =8'과 같은 식을 만든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에서 사용했던 □,△,○ 등은 중학교에서 a, b, c, x, y 등으로 대체된다. 또 방정식이 참이 되게 하는 네모의 값, 즉 문제의 답은 방정식의 '해' 또는 '근'이라 표현한다. 즉 '어떤 수 □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 대신 '해를 구하시오'로 바뀐다.
방정식의 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음수의 덧셈과 뺄셈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때 바로 저자의 '수포자'로서의 이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2+3을 계산하기 위해 수직선 위의 점 2에서, 0부터 시작하는 수직선의 일부를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세운다. 그리고 세운 수직선 위에 더하는 수인 3을 표시한 뒤, 아래로 떨어뜨리면 비스듬한 수직선 위의 수 3이 처음 수직선 위 수 5와 맞닿는다. 이 방식대로 5-4를 계산해 보면 수직선 위의 5에서, 0부터 시작하는 수직선의 일부분을 왼쪽으로 비스듬히 세운다. 그 위에 수 4를 표시한 뒤 아래로 떨어뜨리면 처음 수직선 위 수 1과 만난다.
이렇게 더할 때 사용한 수직선의 일부를 '더하기 시소', 뺄 때 사용한 수직선의 일부를 '빼기 시소'라고 한다. 자신처럼 수학을 껴안고 고통스러워하는 학생이 없기를 바라며 수많은 밤을 지새웠을 선생님의 노고가 그려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