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 ㅣ 철학 쫌 아는 십대 3
서정욱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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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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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을 확률이 높다.

"행복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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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사람의 영혼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했어. '영혼삼분설'이라고 하지. 그리고 그렇게 나뉜 영혼은 각각 머리, 가슴, 배에 깃들어 있다고 봤어."

행복 쫌 아는 10대, 21쪽

이렇게 셋으로 나뉜 영혼에는 각자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 머리는 생각하는 힘인 이성, 가슴은 용감함인 기개, 배는 무언가를 바라는 욕구를 가졌다. 눈치챘겠지만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바로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이다.

일 년에 몇 번 올까말까한 그 균형의 상태가 되면 이성은 지혜, 기개는 용기, 욕구는 절제라는 미덕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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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이데아' 이론을 통해 이성이야말로 모든 철학적 생각과 진리 탐구의 핵심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사람이 진정한 지식이나 지혜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아, 어렵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한 이데아는 '좋은 것, 가장 좋은 상태'다. 고양이를 떠올렸을 때 평온한 오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이데아다. 아침부터 밤까지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며, 읽고 싶은 책만 읽고, 놀고 싶은 대로 노는 우리 아이들의 이데아. 남은 음료수를 냉장고에 아슬아슬하게 넣어 두었다가 쏟아도 아무 말하지 않는 아내와 함께 사는 우리 신랑의 이데아.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는 나의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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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어느 한쪽이 이거야 하는 걸까? 자신과의 싸움이면 자기 자신에게 지더라도 싸운 건 나니까 어떻게 보면 내가 이긴 것 아니겠어?

행복 쫌 아는 10대, 52쪽

서현과 제이는 둘이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때 상담 선생님을 찾는다. 친절한 선생님은 아이들의 고민을 듣기 전 반갑게 맞아주고 간식도 챙겨주신다. 덕분에 아이들은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선생님 말씀을 경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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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이는 아침 식사 시간에 휴대폰으로 밤새 쌓인 메시지에 답장하고, 버스 도착 시간을 알아 보고, 날씨를 확인하다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기분이 상해 휴대 전화를 내려 놓았고, 미련이 남아 힐끗거린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은 억울하다.

'만약 내가 진짜 스마트폰 중독이라면 쓰지 말라고 막을 게 아니라 그냥 계속 쓰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내가 하고 싶은 걸 충분히 할 수 있으니 행복할 텐데. 그럼 혼밥할 때는 스마트폰에 빠져 있어도 문제 없겠지?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나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니까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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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선생님은 플라톤의 '영혼삼분설' 중 '욕망'에 집중해 보자고 한다. 플라톤은 절제를 설명하면서 '자신에게 진다' 혹은 '자신에게 이긴다'는 표현을 썼다. 이때 혹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이기는 것도 나고, 지는 것도 나다. 결국 승리자는 나다.

하지만 플라톤은 오직 이성이 이길 때만 자신이 이긴다고 봤다. 이는 나아가 도덕이나 법과 예의로까지 이어진다. 이성이라는 마부가 욕망과 기개라는 두 마리의 말을 이끌고 가는 것이야말로 플라톤이 말하는 균형이자 행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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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행복이 무엇인지 빨리 아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이 문제의 답은 없다. 아니 모두가 다 답이다. 그러니 행복이 무엇인지 찾느라 헤매지 말고, 지금 내가 쫌 행복하다고 편하게 생각해 버리자. 문득 이 책을 읽는 10대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40대에라도 읽었으니 난 많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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