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잘먹고 잘살자 3
김바다 지음, 김이조 그림 / 꿈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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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자

항상 그 '잘'이 관건이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집안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나는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무얼 먹일 것인가. 끝이 없는 고민 거리다.

탄단지의 균형을 맞추려다 보면 고기가 빠질 수 없다. 그중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과 살, 뼈, 피부, 심지어 장기를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사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곳에 필요하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성장 호르몬의 중요 성분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혈액 속의 적혈구, 백혈구,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 글로불린 등 우리 몸의 여러 기관들도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야생 동물의 가축화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었을 거야.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12쪽

요즘이야 돼지, 닭, 소 등 취향 따라 골라먹으며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지만 수렵, 채취를 해서 먹고 살았던 옛날에는 고기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사냥하던 야생동물을 길들여 가축화 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먼저 식성이 초식이거나 잡식이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야 했다. 또 새끼를 자주 낳고, 성격이 온순하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겁 먹지 않고 대장을 잘 따라야 했다. 그래야 사람의 지시를 잘 따르기 때문이다.

이 조건에 따라 가장 먼저 가축화된 야생동물은 개였다. 이후 사람들은 양, 돼지, 염소, 닭, 소 등을 차례로 길러 왔고, 가축화된 동물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 집의 경우 달걀은 하루에 한 번 거의 매일 먹고, 돼지, 소, 닭, 오리는 돌아가며 먹고 있다.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에는 다양한 사육 방식에 대해 나와 있는데 우리집은 지리산에서 방사돼 자라는 닭이 낳은 유정란을 먹는다.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돼지, 호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소를 주로 먹는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동물들에게는 이만큼이라도 덜 미안한 선택이라 믿고 싶기 때문이다.

동물 복지를 위해 동물권을 보장해 주면 우리가 고기를 안 먹어야 하는 거 아닐까?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53쪽

작년까지만 해도 시댁에서 소를 길렀었다. 어미소가 새끼 낳는 과정도 지켜보았고, 갓난 소가 눈을 꿈뻑꿈뻑하는 경이로운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새끼가 어미를 쫓아다니며 젖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밥 달라고 떼 쓰는 모습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렇게 자란 소를 파는 날이면 신랑은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신랑 말에 의하면 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단다. 잡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버틴다고 한다. 결국 커다란 트럭에 실려 경매장과 도축장으로 향한 소들은 머지않아 누군가의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잡아 먹기 위해 기른다.

머리가 커진 후 그 행동에 동참하기 싫기도 했고, 고기 맛이 싫어져 아이들을 낳기 전까지 한동안 페스코테리언(가금류와 육류 섭취 제한)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채식을 하기엔 무리니 이 책의 표현대로 '예의를 갖춰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동물 학대가 벌어지는 환경에서 자란 동물이 아닌 '동물답게' 살았던 고기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축산 농장에 대해 동물복지 축산농장임을 인증하는 제도가 있다. 인증받은 농장은 축산물의 포장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표시를 할 수 있으니 이를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부디 이 제도마저 악용하는 농가는 없기를 바라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는 동안은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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