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 편의점 4호 - 식물원점 수상한 악취의 비밀 ㅣ 24분 편의점 4
김희남 지음, 이유진 그림 / 사파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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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씩 큰 마음 먹고 책정리를 하는데도 여전히 집에 책이 많다. 그 중에는 언제 내 차례가 오나 한없이 기다리는 책들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읽히다 만 책도 꽤 있다. 또 <24분 편의점> 시리즈처럼 책장 한가운데 로열석을 차지하고 있는 책도 있다. 

 이 시리즈는 특히 둘째가 좋아한다. 1권을 읽고 또 읽으며 "엄마, 2권은 언제 나와요?", 2권 읽으면서는 3권을, 3권을 읽으면서 "엄마, 아직 4권 안 나왔어요?" 했다. 그것 말고도 집안 곳곳 어디를 봐도 다 책책책인데 굳이 없는 것을 찾는 심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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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서 와요. 하루에 딱! 24분만 문을 여는 편의점이라오."

24분 편의점 4, 9쪽

 아이들과 신문 기사를 모아놓은 책을 보면 빠지지 않는 기사가 있다. 바로 희소성에 관한 것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가질 수 없어서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말이다. 

 우리가 아는 보통의 편의점은 24시간 열려있다. 하지만 편 사장과 기냥이가 있는 <24분 편의점>은 하루 24시간 중 단 24분만 손님을 맞이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효율성이다. '딱! 24분 동안, 딱! 필요한 것만, 딱! 사 가면 되는'. 편 사장의 편의점이 24분만 장사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동성 때문이다. <24분 편의점>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사건도 해결하며 추억도 쌓고, 장사도 하는 이상한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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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큭! 재미나네요. 우리가 먹는 당근은 뿌리잖아요. 흙 밑에 있으니 당연히 안 보이죠. 양분이 뿌리에 저장되어서 달고 맛있는 거예요."

24분 편의점, 23쪽

 나 때는 서울 애들은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안다는 말을 하곤 했다. 어릴 때부터 농촌 풍경에 익숙했던 나로서는 말도 안 된다며 콧방귀를 꼈지만 성인이 되고 다양한 성장 배경을 보고 듣고 난 뒤로는 그럴 수도 싶었다. 실제로든 책에서든 벼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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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호 편의점은 어느 식물원 앞에 차려졌다. 덕분에 편 사장과 기냥이는 다양한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를 얻게 됐다. 첫 번째 손님은 토끼였다. 까만 비닐 봉지로 싼 무언가를 소중히 안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선 토끼는 식물 영양제를 찾고 있었다. 토끼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외출 시 온 몸을 가리고 다녔다. 그래서 자신이 키우는 당근도 강한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까만 비닐 봉지를 덮어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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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깝게도 토끼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3요소를 모르고 있었다. 물과 토양, 그리고 햇빛.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그 중에 햇빛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내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사실 식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은 토끼뿐만이 아니었다. 기냥이는 토끼의 화분을 요리조리 살펴 봤지만 당근이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했다. 당근이 고추처럼 줄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당근이 대표적인 뿌리 채소라는 것을 알고 너무 놀라 휘청 쓰러질 뻔하기까지 했다. 책에는 안 나왔지만 땅 속에서 캐내는 감자는 뿌리 식물이 아니라 줄기 식물이라는 것까지 알았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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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가시는 살아남기 위해 사막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려 했던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지.

24분 편의점, 43쪽

 아이들이 어릴 때 도감을 많이 봤었다. 어느 날 선인장 사진과 설명을 보던 첫째 아이가 "엄마, 선인장도 잎이 있어요. 뾰족뾰족한 가시가 잎이래요!" 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 즈음에는 침엽수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때라 나뭇잎 하면 대표적으로 은행잎, 단풍잎을 떠올리던 때였다. 

 정확히 말하면 선인장에는 잎이 있었다. 하지만 주로 뜨겁고 건조한 사막에서 살다 보니 수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잎이 가시로 변한 거다. 이는 동물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주며, 가시에 맺힌 수분은 선인장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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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은 어디든 한 번 뿌리 내리면 생을 다할 때까지 한 발자국도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곱씹어 생각할수록 두렵고 무서운 사실이다. 마치 나의 엄마 노릇에 끝이 없는 것처럼.

 '엄마'가 된 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한 번씩 이 큰 변화가 놀랍도록 낯설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이들도 1학년이었다가 2학년이 되고, 3학년, 4학년이 되어 열심히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나도 적응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책 말미에서 작가가 추천한 관찰 기록문 쓰기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거창할 필요 없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이름 모를 풀과 꽃을 살펴 본 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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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린 둘째는 5호 <24분 편의점>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 하지 않아도 오며가며 이 시리즈를 찾아 읽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으니까. 재미있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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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자모 카페에서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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