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생되의 1 : 올려라! 생명포인트! 되어라! 로마 의사! - 타입슬립 판타지 의학 동화 ㅣ 올생되의 1
이민아.지은지 지음, 이수향 그림 / 꿈터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

​

​

타임슬립 판타지 의학 동화. 벌써 재미있을 것 같은 분류다.

등장 인물들의 이름에도 유머가 넘친다. 로마시대 의사지만 종종 돌팔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돌파르스, 마음 속 열정은 가득하지만 몸이 비실비실해 비실리우스, 본인이 천재 의사라고 주장하는 수상한 토끼 토끼우스. 게다가 어느 날 로마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된 최강인의 로마식 이름은 돌아이누스다.

흥미와 기대가 높아져 첫 장을 넘겼더니 인트로의 제목이 '한 방울 피의 서막'이다. 내용은 이렇다. 3대째 의사인 집안에서 동화책 대신 의학책을 보며 자란 외동 아들 최강인과 그의 부모 사이에 불꽃이 튀긴다. 대를 이어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부모와 피가 무서워 그럴 수 없다는 강인. 강인의 피 공포증은 꽤 심각해 온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숨길 수 없는 것이었다.

​

​

​

​

​

우리가 부끄럽거나 당황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중에서 교감 신경이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면 얼굴과 귀에 있는 아주 작은 혈관인 모세 혈관이 넓어지면서 피가 더 많이 흐릅니다. 귀는 특히 피부가 얇고 모세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어서, 피가 많이 흐르면 더 쉽게 빨갛게 보입니다.

올려라! 생명포인트! 되어라! 로마의사!, 19쪽

과학실험 교실에서 각자 손가락 끝에서 채혈해 혈액형 판별을 하던 날이었다. 안 무섭다, 안 무섭다, 하나도 안 무섭다 최면을 걸며 눈을 질끈 감고 손가락을 찌르려던 강인의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그러더니 중심을 잃고 휘청이다 쓰러지고 말았다. 손가락을 찌르기도 전에 기절해 버린 강인을 보며 친구들은 박장대소했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강인은 부끄러움에 귀가 뜨거워지고 얼굴 전체가 달아올랐다.

​

이 이야기의 진짜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차라리 진짜 기절한 척하자며 교실 바닥에 누워 있던 강인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뜬다. 분명 과학실험 교실에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차림새가 이상했다. 알고 보니, 그 곳은 로마제국이었다!

​

​

​

​

​

​

저 아이는 근육 경련이 아니다!

그냥 두면 죽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생명 포인트가 필요하다!

저 아이를 살려야 한다!

올려라! 생명포인트! 되어라! 로마의사!, 49쪽

​

​

자신이 천재 의사라 주장하는 토끼우스의 말에 따르면, 집으로 돌아가려면 생명 포인트를 쌓으며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누군가를 도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면 생명 포인트가 올라간다는 거였다. 그저 초등학생이고, 아빠의 의학 책에서 그림 좀 본 것이 전부인데 어떻게 사람을 살리라는 건지.

​

이후 토끼우스의 도움으로 비실리우스의 목에 걸린 사과 조각을 빼내고, 노예가 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마판 탕후루 만들기에 도전한다. 냄비에 포도주를 넣고 끓인 시럽인 사파를 이용해 봤지만 결과는 대실패. 설탕을 넣었을 때처럼 굳지 않았던 탕후루는 꼬치에서 굴러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하지만 그 탕후루를 먹지 않은 덕분에 돌아이누스는 납 중독을 피할 수 있었다.

돌아이우누스, 아니 강인이 사용했던 냄비는 납으로 만들어졌는데 신기하게도 납 냄비에 포도주를 넣고 끓이면 단맛이 났다. 신맛을 내는 포도주 속 아세트산이 냄비의 납과 반응하면 아세트산이라는 성분을 만들어내는데 이 아세트산이 단맛을 낸 것이다. 납으로 만든 냄비를 쓰던 고대 로마인들은 불임이 많았고, 기대 수명이 약 25세에 불과했다. 납으로 만든 수도관도 그들의 납 중독에 한 몫을 했다.

​

생명 포인트를 쌓으라는 말에 어찌할 바를 몰랐던 강인은 토끼우스의 도움을 받아 차분히 포인트를 쌓아간다. 그 과정에서 비타민 D 결핍, 핀홀 효과 등의 지식들은 빛을 발한다. 저자는 스스로 질문하고 원리를 깨달을 때, 과학과 의학은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된다고 말한다. 또 힘주어 말한 것이 있는데, 누군가를 돕는 데 꼭 어른일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작은 용기 하나가 큰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픈 친구 곁에 머물러 주는 것, 걱정하는 마음으로 방법을 찾아보는 것.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돌아 보면 나 역시 수많은 도움의 손길과 따뜻한 말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있다. 그 은혜는 평생 다 갚지 못할 것이다. 어른 김장하 선생의 말처럼 내가 받은 것을 나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나누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보답이리라.

<올려라! 생명포인트! 되어라! 로마의사!>, 올생되의 2편에서는 어떻게 생명 포인트를 모아갈지, 강인은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

​

​

​


​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