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와 소수로 떠나는 톰 소여의 모험 ㅣ 초등 5.6학년 수학동화 9
서지원 지음, 이진성 그림, 최광식 외 감수 / 뭉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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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처음 <톰 소여의 모험>을 읽어줬을 때가 기억난다. 인디언 조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귀를 틀어막고 내게 바짝 다가와 안기던 귀여운 녀석들이 그립다. 벌써 몇 년 전 일이지만 인디언 조에 얽힌 살인 사건 이야기가 강렬했는지 요즘도 악당의 대명사로 그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이 어느새 커서 분수와 소수를 배우고 있다. 분수를 소수로, 소수를 분수로 바꾸는 일은 대체 지금 왜 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숙제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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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마차 달리기 대회에서 속도를 재 보았더니 1시간에 5¼km를 달린다고 했어."

허클베리핀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이었어요.

"메리 아주머니 집에서 드류 씨의 집까지는 총 25.2km인데, 드류 씨의 마차가 집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아보자!"

분수와 소수로 떠나는 톰 소여의 모험,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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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분수와 소수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둘째를 위해 선택한 <분수와 소수로 떠나는 톰 소여의 모험>은 기대만큼 훌륭한 책이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었다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수학 이야기가 흥미로울 것이고, 아직 읽지 않았다면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매력에 폭 빠질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은 위에 인용한 것과 같은 대화는 절대 나누지 않는다고 단언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디로 튈 지 모른다. 첫째 때도 그러더니 둘째도 얼마 전 수학 문제를 내달라고 졸랐다. 교과서와 문제집에 있는 문제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나원 참.

그런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낚아채듯 가져가 읽기 시작했다. 내 입장에서는 뜬금없이 나오는 수학 이야기가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아이들 눈높이 맞추기에는 적중한 것 같았다. 책을 읽다 말고 연필을 집어 들어 두 주인공이 내는 문제를 풀어보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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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는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수수께끼처럼 느껴질만 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디오판토스라는 수학자가 자신의 묘비에 낸 문제와 산타클로스의 비밀 계산 같은 것들이다.

먼저 장난꾸러기 수학자의 묘비는 '지나가는 나그네여'라고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나이를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이어진다. '신의 축복으로 태어나 인생의 ⅙ 을 어린 시절로 보냈고, 다시 인생의 1/12의 지난 뒤에는 얼굴에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 하는 식이다. 둘째는 아직 방정식을 배우지 않았기에 모르는 수를 □로 놓고 이 디오판토스가 사망했을 때의 나이를 계산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두 번째로 산타클로스의 비밀 계산은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룻밤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줄 수 있는가 하는 아이다운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소수 나눗셈을 잘하면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주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수도 있겠다. 전 세계에 18세 이하 어린이가 약 21억명 쯤 있다고 해 보자. 그 중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는 약 4억명쯤 되려나. 한 집당 평균 2.5명의 아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크리스마스 전날밤 산타 할아버지는 한 집당 얼마나 머물 수 있을까?

이면지에 무언가를 계속 쓰며 두 문제 사이에서 한참을 실랑이를 하던 아이를 지켜 보았다. 놀랍게도 자기가 먼저 그만하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나도 살아오는 동안 여러 번 느꼈지만 어느 쪽으로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어려운 문제나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문제를 해결했든 그렇지 못했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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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함께 여러분은 장난기 많지만 용감한 톰 소여와 함께 두근거리는 모험을 떠나게 될 거예요. 톰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단순히 답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분수와 소수로 떠나는 톰 소여의 모험, 작가의 말

이야기의 힘이 재평가되고 있는 시대다.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수학에도 스토리텔링이 함께가는 걸 보면 말이다. 특히 이 수학동화 시리즈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동서양 고전들을 읽으면서 공부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고 수학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어 탁월하다. 책 뒷날개에 나와 있는 시리즈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할 확률은?'이다. 궁금하다, 궁금해. 0퍼센트? 10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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