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
나 어릴 때 엄마가 보던 드라마에서 들었던 말이다. 사실이다.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돈을 모아 쌓아놓는 재미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매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가장 큰 이유일 테고, 남보다 조금 더 갖고 싶은 심리도 클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다.
2008년 9월 4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SK 경영경제연구소 주최고 '21세기 일등 국가가 되는 길'이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 199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교수가 '고등교육, 세계화, 그리고 경제적 진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첫째,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숙련된 기술자, 즉 인적 자본이 더욱 필요하다. 이는 대학 교육 이상의 고등교육을 통해서 얻어진다.
둘째, 한국 경제는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 1970년대와 비교하여 한국에서 대학 교육을 마친 사람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비중이 급속히 커졌다.
셋째, 그러나 인적 자보는 경제 성장을 위한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니다. 21세기 일등 국가가 되려면 인적 자본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경쟁적인 시장, 노동과 상품 시장의 유연성, 기업 경영을 하기 좋은 환경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중국은 '천인 계획'이라는 이름하에 해외 명문대 교수나 글로벌 대기업의 핵심 연구원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웃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제시한 조건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평생 연구에만 몰두해도 남을 만큼의 막대한 연구 지원금은 기본이고, 최고급 주택과 자녀의 명문학교 입학권, 심지어 배우자의 직장까지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 주고 있다. 자금과 환경이 부족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전 세계 수많은 학자들에게는 거절하기 힘든 유혹임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이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까지 애국심에 호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개인의 성장이 나라의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그들의 숨은 노고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연구 자금이 주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