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타샤의 기쁨 - 개정판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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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할머니의 책을 볼 때면 그림에 빠졌다 글에 빠졌다 한다. 한참 그림을 살펴 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참, 글도 있었지 하거나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어 보느라 뒤늦게 사랑스러운 그림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림에 어울리는 글이든 글에 맞는 그림이든 다 상관없다. 좋으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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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늘 주변 환경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난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

성공한 이들은 원하는 환경을 찾지 못하면

스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조지 버나드 쇼, <워렌 부인의 직업>

타샤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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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내 공, 안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열심히 산다. 더 잘 하려다 보니 실수를 한다. 분명 어제 다시는 그러지 말자 다짐했지만 오늘 또 하는 게 사람이다. 더 이상 나 자신을 타이르고 탓하기도 지친다. 그럴 때 잠시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방법이 있다. 남 탓을 하는 거다. 무생물을 탓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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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첫째 아이가 화장실에 가다 문에 머리를 찧었다. 아프다고 머리를 쥐어짜며 문에게 화풀이를 했다. 난 또 극이성적인 엄마니까 조목조목 따지고 들며 훈계했다.

"얘야, 문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문은 늘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 문은 아무 잘못이 없단다."

뒷 일은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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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는 환경 조성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맹모삼천지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도 있다. 이 두 가지 일화의 핵심은 주어진 환경이 어떻든 내가 선택해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면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사는 동안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나무에 비하면 말이다.

그러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면 과감하게 바꾸자. 신랑 빼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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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다른 이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모습이 있다.

마치 달처럼.

마크 트웨인, <적도를 따라서>

타샤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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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이여, 반성하라! 왜 달이 그토록 감추고 싶어하는 뒷면을 보지 못해 안달이냐!

최근 우연히 들은 어느 노래 가사가 참 어렵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란다.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면 아름다운 돌이 된단다. 첫 소절까지는 무슨 뜻인지 알 것도 같다. 인생은 파도와 갔으니 오르락 내리릭한다는 거겠지. 그런데 도망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아름다운 돌이 된다니. 돌? 그걸 어디다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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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 물론 나에게도 있다. 그때로 돌아가 악다구니를 써서라도 없던 일로 되돌리고 싶은 쓰라린 기억. 아무리 행복한 순간이어도 그때만 생각하면 나락으로 내리꽂는 기억. 죽기 전에 누구에게라도 그날 일을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겁난다. 누군가 물어올까 봐. 봇물 터지듯 쏟아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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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너무 소중하기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타샤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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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할머니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모르긴 몰라도 빨간 머리 앤처럼 밝고 명랑한 소녀였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랬다. 어릴 때 내가 살던 골목에서 여자 아이는 나 뿐이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찾아오던 다섯 명의 소년들을 부하로 이끌고 하루 종일 참 잘도 놀았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 일인지.

<타샤의 기쁨>을 보며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릴 수 있어서, 하루 종일 놀고 놀아도 아쉬워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또 기쁘다. 그래, 이제는 알겠다. 나의 기쁨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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