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3분 과학 1 - 서양 고대~중세 편 ㅣ 만화로 보는 3분 교양 시리즈
닥터베르(이대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

​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을 보유하고 있다. 가까이 할 수 없을 것 같은 만화와 철학의 콜라보레이션이 아주 훌륭한 책이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술술 읽혔다.

​

이 책을 만든 출판사의 이름은 카시오페아다. 모모에 나오는 바로 그 거북이 카시오페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모모의 친구이자 길잡이인 카시오페아는 미래를 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런데 어딘가 좀 모자라고, 쓸모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 미래라는 것이 고작 30분 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

​

​

​

그렇군! 물은 어디에나 있어! 바다에도 있고 하늘에도 있고 다시 비가 되어 내리지! 물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순환한다!

물은 생명 속에도 있어. 식물도 동물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찾았다! 아르케는 물이야!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이 책은 지금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 삼0을 떠올리게 하는 일화로 시작한다. 반도체, 자동차, 전자, 바이오까지 삼산 그룹의 2대 독자는 상속 문제 앞에서 오만하고 방탕하게 보낸 지난 날을 후회한다.

망나니 같은 아들이지만 부모된 도리로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삼산 그룹의 오너. 그의 협상안은 이렇다. 삼산의 기술로 만든 가상 현실 장비 삼산 2000S! VR게임기처럼 보이는 기계 안에 들어가서 인류가 쌓아 올린 지식의 탑을 온 몸으로 부딪치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뒤 모든 시험을 통과해야만 삼산 그룹의 재산을 상속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모델은 생명 유지 기능까지 추가돼 10년쯤 가상 세계에서 살 수도 있었다. 21세기판 사도세자쯤 되려나.

​

아들과 달리 아버지는 굳건했다. 작은 상회로 시작한 삼산을 지금의 삼산 그룹으로 만든 힘은 과학 기술이다. 과학은 자동차와 로봇을 만드는기술만이 아니라 인류가 세상을 해석해 온 방식이기도 하다. 과학을 알지 못하면 현재는 물론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주인공이 과학의 세계에서 처음 만난 과학자는 탈레스였다.

기원 전 624년 경에 태어난 탈레스는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신화가 아닌 자연에서 찾으려 한 첫 번째 인물이다. 그 당시 신화로 세계를 설명하던 전통적 사고는 여전히 강력했지만 상업과 측량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점차 정확성과 합리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되는가?"하는 질문은 서양 철학과 과학이 신화에서 벗어나 이성적 탐구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탈레스는 일식 예측, 피라미드 높이 측정, 천문 관찰 등 다양한 실용적 성과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

​

그는 만물의 근원, 즉 아르케를 '물'로 보았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고 형태를 바꾸어 순환하는 가장 보편적 요소였기 때문이다. 아르케는 그리스어로 '처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것의 기원이자 원리, 원인을 뜻하기도 한다. 돌아 보면 현대 과학은 아르케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레스의 아르케 외에도 세상을 구성하는 근본 물질에 대한 주장은 다양하게 이어졌다. 아낙시메네스는 만물의 근원이 공기라도 했다. 공기가 희박해지면 불이 되고 그것이 농후해지면 물이 된다. 거기서 더 진행되면 돌이 된다. 엠페도클레스는 이 주장이 반박하며 만물의 근원은 불, 물, 바람, 흙의 4원소가 서로 사랑하거나 미워해서 만들어 진다고 말했다. 아이작 뉴턴은 세상은 입자와 입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여러 과학자들의 '시작'을 찾기 위한 시도는 다양한 사고와 증거가 더해져 원자론이나 현대 물리학의 이론들로 발전했다.

특히 자연이나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규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믿음을 심어준 탈레스의 탐구는 과학사에서 중요한 도약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

​

​

​

이집트는 매년 나일강이 범람해 비옥한 흙을 가져다 주었지만 토지의 경계가 사라져 매번 다시 측량을 해야 했어. 이집트의 측량 기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49쪽

​

​

​

​

기원 전 570년경 태어난 그 유명한 피라고라스는 물질을 만물의 근원으로 가정한 위의 과학자들과 달리 숫자와 비례로 세상을 설명하려 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피타고라스의 아버지는 부유한 상인이었다. 그는 교육에 관심이 많아 당시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아들의 개인 과외를 맡겼다. 훗날 자신의 대를 이어 사업을 확장해 나가길 바랐던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피타고라스는 공부에 재능이 있었다. 그리스를 떠난 그는 이집트와 바빌로니아를 돌아다니며 실생활에 두루 사용되는 과학을 만나게 된다. 예를 들면 이집트의 측량 기술 같은 것이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하잖나. 이처럼 과학 기술은 필요에 의해 발달해 오고 있다.

​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 정리의 주인공인 피타고라스는 세상의 진리가 수학적으로 아름다운 형태를 가진다고 보았다. 만약 절대적인 법칙 없이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자연을 기록하는 데에만 머물러 있다면 오늘과 같은 과학 발전은 만나보지 못했을 것이다.

​

컵라면 끓이기, 숏폼 영상 보기, 카톡 답장하기. 우리가 3분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다. 하나 더, <만화로 읽는 3분 과학>을 통해 과학 핵심 개념 잡기도 추가한다.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일단 한 번 읽어 보라고.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웹툰이라는 형식에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의 전문성이 더해졌으니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만화로 읽는 3분 과학>를 통해 삼산 그룹 예비 후계자와 시간 여행을 떠나 보니 모모의 친구 카시오페아가 왜 1년 후, 10년 후가 아닌 미래 같지도 않은 30분 후에 일어날 일을 알려주는 건지 알 것 같기도 하다. 30분 후가 없으면 1년 후, 10년 후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수많은 과학자, 철학자 뿐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모두의 발자취야말로 과학 발전의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

과학, 역사, 서사를 3분 만에 관통하는 경이로운 지식의 마술 쇼쇼쇼를 강조하려다 깜빡할 뻔한 말이 있다.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 꼭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