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4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ㅣ 똑똑한 초등신문 4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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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카락이 하나둘 늘어가는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아홉 살 시절이 있었는지 그저 꿈만 같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 옆 계단에 책가방을 내던지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뛰어 놀았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그때 나에게 신문은 막연히 '부잣집'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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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몇몇 아이들에게 신문은 '교재'와 같다. 끝 모르고 추락하는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러 출판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신문 기사를 묶어 책으로 내놓고 있다. 그 중에 조상 격인 책이 바로 <아홉 살에 시작하는 초등 신문>이다. 1권부터 시작해서 아이들과 붙어 앉아 같이 기사를 읽고, '토론' 흉내를 내며 무언가 해냈다는 기분을 내고 있다. 그러다 보면 기사 하나 읽고 정리하는 문제 몇 개 풀고, 기사를 통해 얻은 정보로 비판적 문해력 키우기 질문까지 마치고 나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날 때가 허다하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 총 다섯 개 분야의 다양한 신문 기사를 모아두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유행했던 과자 칸쵸에서 자기 이름 찾기나 두쫀쿠에 감춰진 경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듣는 사람이 민망해지는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에 관한 기사도 인상 깊게 읽었다. 그 중에서 '돈'에 얽힌 전쟁과 행복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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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시무시한 퍼펙트 스톰, 한국에도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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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

크고 작은 나쁜 일들이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맞닥뜨리는 초대형 경제 위기를 말해요.

아홉 살에 시작하는 초등 신문 4,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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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탄생 이래 전쟁이 멈춘 적이 있었을까?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터지던 날, 아마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승리를 점쳤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란이 들고 있는 '호르무즈'라는 카드가 강력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우리 나라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사회 전반 곳곳에서 도미노처럼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스태그 플레이션이 있다.

스태그 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다. 경기는 침체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보통 물가는 나라 경제가 활발할 때 올라간다. 경기가 좋아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되면서 씀씀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업률이 늘고 사람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상황인데도 기름값이나 원재료 값이 오르는 바람에 물가가 상승할 때가 있다.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 기이한 현상이 바로 스태그 플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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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경제 용어 없이도 한 가정의 주방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물가 상승폭이 겁이 날 정도다. 아이들이 크면서 먹는 양이 늘어나니 외식 한 번하고 나면 왠지 한동안은 자린고비처럼 살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현상이 오직 전쟁 때문만은 아니지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쟁 소식에 애가 타는 것이 사실이다. 가진 놈이 더 무섭다더니 그 놈의 돈 좀 더 벌어보겠다고 초등학교를 폭격하면서까지 전쟁을 하다니 정말 화가 난다.

퍼펙트 스톰에 대한 기사를 읽은 아이들이 도대체 호르무즈 해협이 어디 있기에 이 난리인가하며 지도를 찾아봤다. 그 김에 세계 지리도 한 번 훑어 봤으니 이런 걸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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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가난해도 행복해요, 삶에는 가격표가 없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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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던 대통령

호세 무히카는 우루과이 국민들에게 '페페'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어요. 페페는 스페인어로 '할아버지'라는 뜻이에요.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 4,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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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할아버지에 대한 기사는 구독중인 신문에서 읽었다. 기사에 나란히 붙어 있던 사진 속 모습은 누가 봐도 대통령스럽지 않았다. 여러 명의 손길이 필요했을 갖추어진 옷차림이 아니라 어느 주말 오전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슬슬 허기가 져서 일어나 어슬렁거리는 우리네 모습과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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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이라 불리며 존경받다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그는 대통령으로 지내던 시절에도 텃밭이 달린 교외의 한 작은 집에서 살았다. 탄 지 20년이 넘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대통령이라니. 심지어 그는 대통령 월급의 90%를 빈곤 퇴치 단체 등 사회 운동에 기부하며 선행에 앞장섰다고 한다. 멀쩡하던 사람도 한자리 꿰차고 나면 딴마음 품다가 결국 나락가는 윗 분들을 많이 보아온 터라 페페의 이런 행보는 그야말로 센세이서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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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이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비단 검소해서 뿐만이 아니다. 그는 재임 기간 사회, 경제적 발전도 이루었다. 13%였던 실업률을 7%로, 40%였던 빈곤률을 11%로 낮추었다. 다방면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그는 떠나기 전 이런 아름다운 말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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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가격표가 없어 나는 가난하지 않다."

"나와 같은 사람을 존중하기는 쉽지만, 민주주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인생은 아름다운 모험이자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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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문형배 검사 뿐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의 미래를 밝혀주고도 소란스러워질까 봐 조심했던 '나서지 않는 손' 김장하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는 문형배 검사가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려 하자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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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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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서는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돈으로 사람을 살린다. 아이들과 이 기사를 읽고 나서 돈을 잘 버는 것도 좋지만 잘 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일장 연설을 했다. 하지만 돈이 마르지 않는 샘물인 듯 생각하는 애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뭐, 그래도 괜찮다. 난 그저 엄마로서, 인생 선배로서 내 역할을 다 했으니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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