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처럼 특유의 향을 내고 약 성분을 지닌 식물을 허브라고 한다. 옛날 우리 나라에서는 약초로 불렸던 이 식물들은 공기 중으로 쉽게 날아가는 향이 있다. 이들 중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 있는데 예를 들면 민트다. 흔히 치약맛이라 하여 호불호가 확실한 민트의 멘톨 성분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라벤더는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캐모마일은 몸을 편안하게 해서 잠이 잘 오게 한다. 이 덕분에 허브는 차나 식품 보조제로 쓰이며 몸을 편안하게 하거나 통증과 긴장을 줄이는 데 이용된다.
재미있는 것은 허브의 이러한 성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뿌리내린 곳에서 스스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 동물이나 해충이 꺼릴 만한 독특한 향을 만든 것이다.
사람의 경우 민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피부와 입안에 있는 감각 세포가 멘톨 성분을 감지한다. 그러면 실제로 체온이 낮아지지도 않았는데 차가운 자극이 온 것처럼 뇌에 신호를 보낸다. 이 멘톨 성분이 코와 목을 넘나들면 시원하게 느껴져 기분 전환이 된다.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에는 총 26개의 먹거리들이 저마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절지 동물인 새우로 만들어진 새우깡 부분을 읽으며 사람들은 어쩌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게 되었을까 생각해 봤다. 다양한 종류의 과자를 줘 봤으나 갈매기들이 그 중 새우깡을 가장 좋아했던 건지, 그저 던져 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다 보니 중독된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달콤 꿀버터칩에서는 단짠의 과학을, 정을 나누는 초코파이의 은박 포장에서는 식품 보관의 과학을 배웠다. 공부한 것 같지 않은데 공부가 됐다. 애들과 이 책을 보면서 먹는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그 뒤로도 기회만 되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토대로 지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일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마요네즈 뚜껑은 돌려서 열고, 케첩은 손으로 뚜껑을 밀어 올려서 연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따랐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를 아주 재미있게 봤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편의점 음식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냈으면 좋겠다. 집밥에도 엄청난 과학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마! 수리수리 마하수리, 뿅! 집밥 먹고 키도 쑥쑥 마음도 튼튼, 무럭무럭 자라고 건강해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