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4명의 승무원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됐다. 이 우주선은 약 10일 동안 달 주위를 돌며 SLS(우주 발사 시스템)와 오리온 우주선의 유인 비행 성능을 검증했다. 향후 달 착륙 및 달 기지 구축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시험 비행이었던 셈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는 순간은 당시 우주 개발 경쟁 국가였던 소련을 의식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은 유엔 우주조약의 서명국이었다. 지구 밖 우주공간은 어느 한 국가의 전유물이 될 수 없으므로 달에 대한 모든 영토적 권리를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세상이 끝날 때까지 회자될 그 순간은 분명 이렇게 외치
는 듯 보였다. 찜! 오늘부터 달은 내 것.
그로부터 반 세기가 지난 지금, 미국과 러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달에 가고 싶어한다. 과거 달이 '인간 한계의 증명'이었다면 지금의 달은 우주로 더욱 깊이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정거장'이기 때문이다. 지구를 벗어난 우주는 인간의 낭만을 가차 없이 부수는 가혹한 공간이다. 인류가 화성이나 더 먼 행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기간 우주에 체류하며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그 실험을 하기에 달이 딱이다.
'우주를 이해하는 순간, 삶은 비로소 가벼워진다'.
처음에는 냉소했던 이 문장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울렸다. 이 우주에서 나란 존재는 그저 아주 잠시 머물 뿐이다. 일희일비하지도 말고 무언가를 더 많이 움켜쥐려 안달복달하지도 말자. 그저 주어진 오늘을 적당히 잘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