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 - 어린이를 위한 초등 심리학 교실
손원우 지음, 김서희 그림 / 페이지2(page2)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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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책을 보다 한 번씩 세게 얻어 맞을 때가 있다. 반백 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것이 있고, 아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니. 누가 날 좀 초등학교 교실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 다 밀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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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차 현직 초등 교사인 저자 손원우는 대단한 사람이다. 5년 6개월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왕복 3시간의 길을 오가며 대학원에서 상담 심리와 교육 심리를 공부하다니. 그 동안 저자는 책에서, 현장에서, 강의실에서 배운 것들이 아이들의 실제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다시 전달하려 노력했다. 선생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오늘처럼 비 오는 날,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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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은 어떤 특별한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바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말해요. 예를 들면, 친구한테 상처받았을 때, 용기를 내서 내 마음을 전하는 걸 선택할 수 있어요.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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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시작에 두 개의 편지를 준비해 두었다. 하나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또 하나는 부모님께. 양쪽 모두에 등장하는 말은 '마음의 힘'이다. 아이들에게는 그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알려주고, 부모님께는 아이들이 마음의 힘을 길러 자신을 위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이 아이들에게는 단단한 뿌리가, 어른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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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집'이라고 한다면 매일 누군가 그 문을 두드릴 거야. 기쁨, 슬픔, 짜증, 두려움 같은 손님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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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불쑥 찾아와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제멋대로 떠나기도 해.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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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머리카락을 말리다 이 부분을 읽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누군가를 초대하면서부터 걱정과 설렘이 시작된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망치지 않고 싶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반면 나는 아무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연락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손님은 부담스럽다. 그 일상의 상황을 우리의 감정과 연결시키다니.

하나 더 있다. 내가 버스 운전사라면 감정들은 타고 내리는 승객이라는 비유다. 승객은 자신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때가 되면 버스에 탔다 내릴 뿐, 운전은 하지 않는다. 가끔 과격한 감정의 손님이 운전 기사의 자리를 뺏으려 하는데 그럴수록 운전대를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이 버스의 주인은 나니까.

이런 찰떡같은 비유라면 아이들도 나타나고, 사라지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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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고 짜증이 날 때 "그대로 멈춰라."

내 마음이 빨간 불 일때 "그대로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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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내 마음 초록불 됐네!

내 마음이 초록불 일 때 그 때 이야기하자.

내 마음의 주인은 나야,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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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도, 난동꾼도 어쩌다 한 번이면 얼마든지 손님처럼 대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잦아지면 누구나 화가 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생각해야 하는 일은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일은 다르다는 것이다.

몽골 제국의 칭기즈칸은 자신을 도우려는 줄도 모르고 화가 나 아끼던 매를 죽이고 나서 이렇게 결심했다.

"화가 났을 때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겠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인들은 화가 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냥 걷는다. 화가 풀릴 때까지 걷다가 마음이 진정되면 화를 그 자리에 두고 온다는 의미로 막대기 하나를 눈 위에 툭 꽂아둔다. 그러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화가 났던 이유를 생각해 보는 거다. 나도 어쩌다 한 번씩 이런 이성적인 과정을 거치고는 한다. 걷고 나면 신기하게 화가 났던 이유가 전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그제야 조금만 참을 걸 뒤늦은 후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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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가져오는 일이기에

늘 조심스럽고 책임감이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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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그림은 선생님의 제자인 김서희 양이 맡았다. 선생님이라고 왜 힘들지 않겠나. 하지만 선생님의 마음 수업을 듣고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려준 제자가 있어서 더 먼 길을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세상에 혼자 이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만큼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 각자의 마음을 지키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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