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천재 의사 류한결의 몸이 갑자기 초등학생의 것으로 돌아갔다. 원인을 찾기 전에 일단 몸부터 숨겨야 했으므로 유성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우리 마을로 향했다. 그 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류하늘'로 살아가며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간다.
한결 같이 밝고 오지랖이 넓은 마을 사람들 틈에서 하늘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던 중 새로운 변화를 알아챈다. 몸이 어려지면서 소화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살다시피 할 때는 적게 먹어도 자주 체하곤 했는데, 아우리 마을에서는 함께 사는 병원장님이 해 주는 집밥에 동네 사람들이 가져다 주는 옥수수와 고구마, 꽈배기 등을 먹어도 얼마 후면 허기가 졌다. 밥을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됐다.
어느 날 '하늘'의 담임 선생님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선생님은 며칠 동안 체기가 있었다며 괜찮아질 거라 했지만 천재 의사 '한결'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짧게 끊어 쉬는 숨, 몸을 옹송그린 자세,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 한결은 충수염을 의심했다.
소장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고 난 찌꺼기는 대장으로 내려간다. 소장과 대장 사이에 막창자, 흔히 맹장이라 불리는 연결 부위가 있다. 그 끝에는 '충수'라는 작은 주머니가 달려 있는데 이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충수염이다.
예전에는 충수를 쓸모없는 기관이라 여겼지만, 충수가 장에 사는 좋은 균을 보관하고 면역을 돕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후로 충수염이 발생했어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충수를 잘라 내지 않고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한결이 아우리 마을의 일원이 되어가는 동안 갑자기 증발한 천재 의사 류한결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졌다. 몸이 갑자기 어려진 이유를 찾기 전에 언론이 들키기라도 하면 한결을 항노화 연구 대상으로 삼으려고 달려들 것이다. 여기저기 쫓겨 다니다 잡혀 실험실 침대에 묶여 있을 상상을 하니 등골이 서늘했다.
그동안 잦은 말실수로 정체라 탄로날 위기를 겪었던 한결은 언행을 더욱 조심하기로 다짐했다. 그러던 중 환자를 돌보는 일보다 텃밭 가꾸기에 열심인 병원장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왕년에 지금의 나처럼 유명했다던데 왜 이 시골 구석에 살고 있을까.
천재 의사의 추리력을 발휘해 병원 자료실까지 잠입하는 데 성공한 한결, 의학 논문, 환자 사례 기록, 과거 세미나 자료들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는 책장으로 손을 뻗으려는 순간 병원장이 들어온다.
"하늘아, 여긴 함부로 들어오면 안 돼. 중요한 기록이 많아서 우리 직원들도 허락받고 들어오는 곳이거든."
1권에서 모든 비밀을 다 말해주면 재미없지. 과연 2권에서 병원장의 비밀과 한결이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밝혀질 지 궁금하다. 예상해 보건데 병원장이 한결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키를 쥐고 있을 것 같다. 유성호 선생님, 2권은 언제 나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