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베푸는 연민은 철저히 학습된 것이었다. 선생님은 그의 부모였다.
그의 아버지는 8학년을 마치고 학업 대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우유 배달을 하면서 고객들의 사정을 헤아리며 없는 살림에도 밀린 우유값을 대신 내주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아들의 레슬링 시합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찾아가 응원했다.
저자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이었던 어느 날, 아버지는 저자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언젠가 넌 변호사가 될 게다. 너는 말을 잘하니까. 너는 언젠가 변호사가 될 거야.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라. 우리같이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받지는 말거라. 네게 돈을 줄 부자들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그날 아버지의 말은 직접적이고 간단했으나 강력했다. 하지만 그날 저자가 자신의 미래를 확신한 결정적인 요인은 자신의 어깨에 얹어진 아버지의 손이었다. 나를 걱정해 주고, 잘 지내길 바라고, 인생의 바다에서 순조롭게 항해하도록 살짝 바람을 넣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저자를 이를 가리켜 다정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특권'이라 말했다.
저자의 어린 시절은 객관적으로 불행해야 마땅했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고, 먹을 것이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온 가족이 오븐 앞에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단다. 디즈니 만화에서 볼 법한 동화같은 이야기다.
저자의 어머니 또한 삶을 통해 연민을 가르쳤다. 그녀는 자기를 위해 옷 한 벌 산 적이 없고, 그렇게 좋아하는 복숭아 캔 하나 사지 않았다. 항상 식구들을 우선시했고, 불평하는 법이 없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 매주 50센트, 1달러 씩 모아 2,000달러를 모았다. 20년이 걸렸다. 그렇게 모은 돈을 학비가 없어 로스쿨 진학을 미루려는 저자의 손에 쥐어줬다.
저자는 어머니의 고난과 맞바꾼 그 돈을 받을 수 없었다. 어머니도 울고, 저자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