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의대 공부를 마치고 드디어 의사로서 첫 발은 내디딘 덱스터. 언론에서는 까다로웠던 첫 진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승승장구하는 덱스터에 대해 대서특필하며 초등학생 의사 탄생을 축하했다. 하지만 천재에게도 인생의 룰은 예외 없이 적용됐다.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무려 624주 동안 금주의 의사 자리를 꿰차고 있는 대선배 드레이크 선생은 덱스터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엎치락뒤치락하던 드레이크 선생이 우위를 선점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덱스터, 할 말은 한다.
"선생님처럼 무례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선생님 차에 콩을 쏟아붓고 싶은 마음일 걸요. 선생님하고 원수진 사람이 제가 딴 A레벨 과목 수보다 많을 게 뻔해요. 아, 그리고 주황색 콩 빛깔이 선생님 넥타이랑 아주 잘 어울리네요."
누구보다 오랫동안 금주의 의사로 뽑힐 만큼 유능한 드레이크 선생 앞에서 덱스터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까치발을 들어 최대한 키를 높인 채 말했다. '기분 좋은 샌드위치' 권법으로 크게 한 방 날린 덱스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킥보드에 올라 소아과 병동으로 향했다.
사람들의 답답하고 억울했던 마음을 풀어준 덱스터. 하지만 수습 평가를 앞두고 '구토 사건'과 '삶은 콩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불합격 판정을 받고 만다. TV 에서 봤던 대로 그동안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돌아섰지만 엄마에게 안기자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괴짜 의사 덱스터 1>이 인생의 속도에 관한 것이었다면 <괴짜 의사 덱스터 2>에서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천재든 둔재든 길을 떠났다면 속도와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이야기가 있어서 참 좋다. 다른 이의 성공과 실패, 재도전을 함께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덱스터는 '수습 평가 불합격'이라는 위기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