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의사 덱스터 1 - 10세 의사의 탄생 ㅣ 괴짜 의사 덱스터 1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홍한결 옮김 / 윌북주니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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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모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알게 된다. 내 아이는 특별하고도 특별하다는 것을.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그 믿음은 확신이 되어간다. 어쩜 이렇게 사고뭉치일 수 있는지, 세상에 너 같은 애는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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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불가 천재 초딩의 기막힌 이중 생활', '10세 의사의 탄생'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는 각오했다. 그런데 웬걸, 태어난 지 약 4초만에 말을 하는 아기라니. 그 첫 마디가 스스로 탯줄을 자르기 위해 가위를 빌려달라는 말이라니. 이 책을 자신의 두 아이 중 더 예뻐하는 아이에게 바치겠다는 이 장난기 넘치는 작가를 어찌 따라가야 할지 시작부터 어질어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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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똑똑하면 어떤 기분이 어때?"

"뭐······ 사실 좀 별로야. 남들과 다르다는 건 재미없어."

"남들과 어떻게 똑같을 수 있어? 그건 불가능해. 사람은 다 다르잖아."

"복제 인간처럼 똑같은 거 말고."

덱스터가 답답해하며 말했다.

"나처럼 다른 거 말이야. 그건 아무도 몰라, 어떤 기분인지."

괴짜 의사 덱스터,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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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의대반이 등장한 이 마당에 누군가에게 덱스터는 선망의 대상일 것이다. 덱스터도 어느 정도 극상위권의 삶을 즐기는 듯 했으나 보통 사람들과 속도 차이가 점점 벌어지자 방향을 잃은 것 같아 보인다.

그때 덱스터의 마음에 드는 친구가 나타난다. 수업 시간에 몇 번 본 적이 있는 루피라는 친구였는데, 글씨체가 아주 예쁜 여자 아이였다. 루피는 뭐든지 다 아는 덱스터의 학교 생활이 쉽지 않겠다며 이해해 주었다. 동시에 운동도 못하고, 그림도 못 그리는 덱스터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그저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사람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루피 역시 흔치 않은 똑똑한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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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닮는다고 했다. 루피와 친구가 된 덱스터는 천재다. 영국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 중 가장 높은 단계인 A레벨 시험에서 총 86개 과목에서 A레벨을 따냈다. 보통의 학생들은 세 과목 정도만 준비하는데, 덱스트는 점심을 먹고 나서 할 일이 없어 여덟 과목을 더 치렀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아프리칸스어, 고대 그리스어 같은 과목까지 섭렵하게 됐다. 이쯤되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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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이든 자신을 모셔가려 안달일 거라 예상했던 덱스터는 '나이'라는 유리 천장에 부딪친다. 덱스터의 놀라운 지능과 재능은 인정하지만 다섯 살 짜리 아이가 혼자 다닌다는 것은 안전상 위험하다는 올바른 판단이 내려졌다. 덱스터 인생의 첫 번째 좌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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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가 무슨 말로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친구들의 위로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할머니와 함께 TV를 보던 덱스터는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는 데 10시간이 걸린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래, 저거다! 워낙 사정이 급해 다섯 살인 덱스터를 거절하지 못할 곳, 의대에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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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라는 게 아니야. 사실은 조금 더 ······ 듣기 좋게 말해 주라는 거지. 왜 소크라테스도 그랬잖니, 쓴 약도 설탕 한 숟가락이면 잘 넘어간다고. 우선 상대가 듣고 싶어 할만한 말부터 꺼내는 거야. 칭찬을 하거나 아니면 사과도 좋고. 그러면 그 다음 말도 들어보고 싶을 거 아냐?"

"그러고 나면요?"

"그러고 나면 이제 속 재료, 즉 본론을 전하는 거지. 상대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얘기 말이야. 그러고 나면······"

"또 좋은 얘기로 마무리하고요?"

괴짜 의사 덱스터,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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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의대 공부를 마치고 드디어 의사로서 첫 발은 내디딘 덱스터. 언론에서는 까다로웠던 첫 진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승승장구하는 덱스터에 대해 대서특필하며 초등학생 의사 탄생을 축하했다. 하지만 천재에게도 인생의 룰은 예외 없이 적용됐다.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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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24주 동안 금주의 의사 자리를 꿰차고 있는 대선배 드레이크 선생은 덱스터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엎치락뒤치락하던 드레이크 선생이 우위를 선점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덱스터, 할 말은 한다.

"선생님처럼 무례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선생님 차에 콩을 쏟아붓고 싶은 마음일 걸요. 선생님하고 원수진 사람이 제가 딴 A레벨 과목 수보다 많을 게 뻔해요. 아, 그리고 주황색 콩 빛깔이 선생님 넥타이랑 아주 잘 어울리네요."

누구보다 오랫동안 금주의 의사로 뽑힐 만큼 유능한 드레이크 선생 앞에서 덱스터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까치발을 들어 최대한 키를 높인 채 말했다. '기분 좋은 샌드위치' 권법으로 크게 한 방 날린 덱스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킥보드에 올라 소아과 병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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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답답하고 억울했던 마음을 풀어준 덱스터. 하지만 수습 평가를 앞두고 '구토 사건'과 '삶은 콩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불합격 판정을 받고 만다. TV 에서 봤던 대로 그동안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돌아섰지만 엄마에게 안기자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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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의사 덱스터 1>이 인생의 속도에 관한 것이었다면 <괴짜 의사 덱스터 2>에서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천재든 둔재든 길을 떠났다면 속도와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이야기가 있어서 참 좋다. 다른 이의 성공과 실패, 재도전을 함께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덱스터는 '수습 평가 불합격'이라는 위기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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