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아편 전쟁에서 패한 청의 국제적 위신이 크게 떨어졌다. 전쟁이 끝난 후 서양 물품들이 쏟아져 들어와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고, 청 정부가 아편 전쟁의 배상금을 충당하려고 농민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었다. 그로 인해 전쟁을 치른 백성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졌다. 결국 농민들이 먼저 들고 일어났고, 전국적으로 반란이 잇따랐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홍수전이 이끈 태평천국 운동이었다. 만주족을 몰아내고 한족의 나라를 세우자는 멸만흥한의 구호와 중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태평천국 군은 단순한 반란 세력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혁 구상도 가지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천조전무 제도'가 있었는데, 토지를 골고루 분배해 모든 백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남녀평등을 실현하며, 신분제도를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최근 관객으로 들어갔다가 백성이 되어 나온다는 관람평이 이어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도 그와 같다. 모두가 똑같이 출발해서 골고루 나눠가질 수 있는 세상. 더 많이 가진 자는 덜 가진 자를 돌보고, 어린 아이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바로 내가 뒤늦게 알게 된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복잡한 세계사와 한국사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유튜브 채널 <로빈의 역사 기록>은 누적 조회수 5400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 운영자가 쓴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를 읽고 나니 시험을 위해 잠깐 외웠다가 잊는 역사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함께 생각하는 역사,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역사로 마음에 와 닿았다. 이 한 권의 책에 1만 년의 역사를 담다니. 로빈의 머릿 속이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