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배변과 배뇨. 하지만 조금만 소홀히 하면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천재로 이름을 떨치며 다사랑 권역 외상 센터의 팀장을 맡게 된 천재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짧게는 2~3시간, 길면 10시간을 넘기는 수술을 집도하다 보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잘못된 배변 습관이 오래되다 보니 변비에 걸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환자를 우선시하며 식사를 제때 하지 않는 불규칙한 식습관이 더해져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았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식이 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식이 섬유는 채소와 과일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 성분으로,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장에 도달해 물과 여러 물질을 흡수하며 부피가 커진다. 부피가 커진 섬유질은 장의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을 유도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타민, 무기질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천재수의 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한 우기남과 공주인은 크게 놀랐다. 대장 안에 대변과 가스가 꽉 들어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약으로 치료하기는 조금 늦은 감이 있어 관장을 하기로 한 천재수는 우기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관장은 두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약물을 이용할 경우는 약물을 항문으로 넣어서 직장이나 결장에 들어가게 한다. 관장에 사용하는 용액은 생리 식염수, 비눗물, 글리세린 등 다양한데 이 약물을 넣으면 장이 넓어지고, 점막이 자극되어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변이 배출된다. 변이 너무 크거나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는 윤활제를 바른 손으로 직접 변을 부수어 꺼내기도 한다.
다행히 천재수는 약물을 이용해 관장에 성공했다. 소식을 듣고 죽을 사들고 온 선배 장하다는 천재수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로 불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천재수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다른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해 모든 일을 혼자 다 관여하고 책임지려 하다 보니 일은 점점 많아지고 몸과 마음을 더욱 지쳐갔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천재수의 완벽주의적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불장군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되고,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천재수는 점점 혼자에 익숙해져 갔다.
그런 천재수가 안타까웠던 장하다는 팀장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냥 편하고 가볍게, 선후배와 함께 일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경쟁이 아닌 함께하는 관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