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5 - 배변·배뇨 질환, 부끄러움을 이겨 내라! ㅣ 어린이 의학 동화 2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사 어벤저스 25>는 배변과 배뇨 질환에 대한 이야기다. 첫째 아이가 생각나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올해 6학년이 된 첫째는 오감이 예민한 아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가지고 전쟁을 하는데, 추운 계절이 끝나고 더워져도 계속 긴 옷을 입겠다고 고집한다. 한참 더웠다가 낙엽이 떨어지며 추워져도 본인은 아직 덥다며 반팔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겨우 익숙해진 피부에 와 닿는 공기와 옷의 길이에서 벗어나기 싫은 것이다.

음식의 식감은 말해 무엇하리. 이렇다 보니 화장실 관련해서도 말거리가 많다. 일단 화장실을 자주 간다. 그리고 오래 앉아 있는다. 식사나 운동 같은 생활 습관도 관련이 있겠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크다고 여겨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를 기다렸으나 일상 생활에 문제가 생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

​

​

​

​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천재수는 주위를 슬쩍 둘러보고는 목소리를 한껏 낮춰 속삭였다.

"사실 내가 변비가 있어서."

"변비요?"

의사 어벤저스 25

​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배변과 배뇨. 하지만 조금만 소홀히 하면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천재로 이름을 떨치며 다사랑 권역 외상 센터의 팀장을 맡게 된 천재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짧게는 2~3시간, 길면 10시간을 넘기는 수술을 집도하다 보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잘못된 배변 습관이 오래되다 보니 변비에 걸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환자를 우선시하며 식사를 제때 하지 않는 불규칙한 식습관이 더해져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았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식이 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식이 섬유는 채소와 과일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 성분으로,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장에 도달해 물과 여러 물질을 흡수하며 부피가 커진다. 부피가 커진 섬유질은 장의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을 유도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타민, 무기질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천재수의 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한 우기남과 공주인은 크게 놀랐다. 대장 안에 대변과 가스가 꽉 들어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약으로 치료하기는 조금 늦은 감이 있어 관장을 하기로 한 천재수는 우기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

관장은 두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약물을 이용할 경우는 약물을 항문으로 넣어서 직장이나 결장에 들어가게 한다. 관장에 사용하는 용액은 생리 식염수, 비눗물, 글리세린 등 다양한데 이 약물을 넣으면 장이 넓어지고, 점막이 자극되어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변이 배출된다. 변이 너무 크거나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는 윤활제를 바른 손으로 직접 변을 부수어 꺼내기도 한다.

​

다행히 천재수는 약물을 이용해 관장에 성공했다. 소식을 듣고 죽을 사들고 온 선배 장하다는 천재수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로 불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천재수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다른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해 모든 일을 혼자 다 관여하고 책임지려 하다 보니 일은 점점 많아지고 몸과 마음을 더욱 지쳐갔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천재수의 완벽주의적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불장군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되고,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천재수는 점점 혼자에 익숙해져 갔다.

그런 천재수가 안타까웠던 장하다는 팀장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냥 편하고 가볍게, 선후배와 함께 일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경쟁이 아닌 함께하는 관계로.

​

​

​

장하다의 말에 천재수가 인정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저 혼자 다 할 수도 없죠. 각 분야마다 전문의가 있고, 서로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요."

의사 어벤저스 25

​

​

천재수의 변비 치료 과정을 지켜보며 가만히 되돌아 보았다. 첫째 아이의 배변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음식이었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일단 장이 건강해야 하고, 장이 건강하려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김치, 된장, 요구르트 같은 발효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또 사과나 당근에 들어 있는 팩틴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개선하고, 수분을 흡수해 변을 부드럽게 한다. 살균 효과가 있는 매실은 식중독이나 배탈 등 장 질환에 걸렸을 때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좋다. 배추와 양배추는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장 운동을 촉진시켜 주고,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는 변비를 해소해줄 뿐 아니라 대장암에 걸린 위험을 낮춰준다.

​

​

천재 의사도 어쩌지 못하는 변비. 하지만 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예방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면 한결 가볍고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부끄러움은 접어두고 용기를 내자.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