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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 - 반죽하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아오키 유카리 지음, 최선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작년에 프랑스의 어느 한 도시에 들른 적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거리에서 바게트를 통째로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에 홀려 들어갔던 기차역 앞의 빵집. 그때 프랑스의 거리 분위기와 여행자로서의 여유도 큰 몫을 했겠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던 그 빵맛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빵보다는 밥을 좋아한다. 빵을 먹는다면 별도의 재료나 소스가 없는 기본 빵을 선호한다. 그래서 <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 마음에 들었다. 특별한 재료 없이 밀가루, 물, 설탕, 드라이 이스트, 소금 정도만 섞어서 굽기만 하면 빵이 된다니 얼마나 간단한가.
이 책에는 다양한 빵이 소개돼 있는데, 크게 두 종류다. 반죽하는 빵. 반죽하지 않는 빵. 그 안에서 다시 달걀과 유제품을 사용하는 빵과 그렇지 않은 빵으로 나뉜다.
반죽하지 않는 빵은 기본적으로 내열 용기에 물과 설탕을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 가량 가열한다. 드라이 이스트와 레시피 반 분량의 강력분을 넣고, 이스트의 덩어리가 남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잘 섞는다. 다음으로 소금과 기름을 균일하게 섞고, 나머지 강력분을 넣어 한 덩어리가 될 때까지 섞는다. 빵을 만든다기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밀가루 반죽 놀이를 하는 느낌이다.
다시 한 번 20초쯤 가열한 전자레인지에 반죽을 넣어 평평하게 펼치거나 6등분해서 굴리기 한 반죽을 넣는다. 용기에 랩을 씌우고 따뜻한 장소에서 10분 발효 후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25분간 굽는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함께 먹고 마실 샐러드나 음료를 준비하다 보면 맛있는 냄새가 온 집 안에 퍼지겠지.
요리책을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막상 만들어 보면 별 거 아닌데 각 과정의 사진과 설명을 보다 보면 괜히 뭔가 큰 일인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 달라 보였다. 5분. 단 5분 만에 빵이 만들어진다니. 해볼만 하다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어떤 빵부터 만들어 볼 것인가 대토론을 벌였다. 선택은 초콜릿빵과 크루아상. 기본 빵 반죽에 코코아 파우더와 버터만 추가하면 초콜릿빵이 만들어진다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크루아상은 달랐다. 책에도 크루아상은 난이도가 있다고 나와 있듯 실패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Working time 20분'이라는 문구가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따뜻하게 구워 그냥 먹어도 맛있고, 루꼴라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는 크루아상을 만드는 데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니, 일단 한 번 해 보자 싶었다. 성공하면 빵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을 것 같아 기대도 됐다.
재료를 살펴 보니 우리 집에 없는 재료는 드라이 이스트뿐이었다. 주문해 놓고 배송 오기를 기다리며 아이들과 빵 만드는 과정을 보고 또 봐서 겨우 외울 지경이 되었다. 이 책의 고마운 점 중 하나는 자칫 나 같은 의욕 넘치는 초보가 저지를 법한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point'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혹시 크루아상 반죽이 끈적거리면 강력분을, 푸석하면 미지근한 물을 더해 조절하면 된다. 또 반죽에 넣은 버터가 밀대에 밀려 튀어나오면 버터 위에 덧가루를 조금씩 뿌려가며 눌러준다.
드라이 이스트가 배송될 거라는 연락을 받았다. 직접 빵을 만들 생각에 들떠 있는 아이들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언제 이렇게 커서 빵도 다 만드네. 드라이 이스트 넉넉하게 주문했으니까 이것저것 하나씩 만들어 보자. 그럴수록 더 맛있고 예쁜 빵이 나오겠지?"
아무리 반죽하지 않아도 되고, 5분 만에 완성되는 빵이라지만 우리같은 초보자에게 실패를 안겨줄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나아가다 보면 빵 만들기가 정말 손쉬워진다는 것을 아이들도 나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반죽하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그리고 엄마와 함께 만드는 사랑이 듬뿍 들어간 빵. 과연 우리의 첫 작품은 어떻게 될 것인지 설레고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