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 - 마음을 전하는 대화법부터 영향력 있는 말하기 전략까지
이영선 지음 / 청림Lif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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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있는 동안은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 그 중 대부분은 먹는 이야기를 즐기는 첫째 아이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무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먹방 유튜버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는데, 그마저도 하나 걸리는 게 있다. 첫째의 말하기는 거의 일방통행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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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첫째의 제대로 말하기 연습을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을 만났다. 15년 넘게 말하기와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교육해 온 저자에 따르면 말하기 역시 자전거 타기, 피아노 치기처럼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즐겁게 쌓아 올려야 하는 '경험의 근육'과 같다. 대학생 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야 그 중요성을 깨닫고 뒤늦게 애쓰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만 더 일찍, 어릴 때부터 시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자가 부모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말하기 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것, 그 시작은 '가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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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와 청중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고, 그 위로 이야기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그 모든 과정이 바로 발표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이 다리 놓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발표대 위에 홀로 서게 됩니다.

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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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우리는 청중이기도 했고, 발표자이기도 했다. 때문에 청중과 발표자가 바라는 것과 해야할 일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다. 그 중 하나는 처음 시작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시작을 위해서는 먼저 '첫 30초'를 사수해야 한다. 청중은 그 짧은 시간동안 '이 사람 이야기 들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어야 마지막까지 집중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청중과 연결하기, 호기심 자극하기, 분위기 만들기 기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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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청중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누구나 '완벽한 사람'보다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마음을 더 쉽게 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청중과 발표자가 겪었을 법한 비슷한 경험을 나눈다거나 자신의 실수와 고민 등을 솔직하게 내보이면 청중은 무대에 서 있는 발표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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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청중의 호기심을 자극해 보자. 우리의 뇌는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 이를 메우려 한다. '왜?", "어떻게?" ,"진짜?"같은 질문은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질문을 듣는 순간, 우리 뇌는 자동으로 그 답을 찾으려 작동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표 중간에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청중이 알지 못하는 놀라운 사실이나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시하는 것도 호기심을 갖고 발표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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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분위기. 발표할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분위기다. 발표의 목적은 무엇인지, 청중은 누구인지, 발표 장소는 어떤 상황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떤 분위기든 발표자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청중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청중에 대한 감사나 존중을 먼저 표현하고 발표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명확하게 밝히되, 로봇처럼 암기한 멘트를 읊는 게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을 정중한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서로의 따뜻한 마음이 강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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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와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끝맺음이 인상적이면 전체 이야기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법이죠. 심리학에서는 이를 '최신 효과'라고 부르는데, 가장 나중에 들은 정보를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우리 인간의 경향을 의미합니다.

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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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첫 시작이 좋았고, 발표 내용이 훌륭했더라도 마무리가 흐지부지된다면 청중은 즐거웠던 기억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며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처음, 중간, 끝을 구조화해서 말해야 하고, 표면적인 감정이 아닌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 또 청중이 누구인지, 장소는 어디며 오늘이 무슨 날인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끝맺음을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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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에는 첫 시작이나 끝맺음 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전 예시를 제공한다. 끝맺음에 대한 예시를 보면 학교 친구들 앞에서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며 "우리 밴드 동아리 정말 재미있어!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은 언제든 놀러 와. 같이 멋진 공연 만들어 보자!", 형제 자매와의 대화에서 "형 덕분에 숙제를 끝낼 수 있었어. 설명을 너무 알아듣기 쉽게 해 줘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라. 다음에 또 도와줄 수 있어?"처럼 그대로 암기해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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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말하기를 들으며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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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맺음말은 부모로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정에서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하기를 보여주고 들려주었나.

발표에 있어 첫 30초가 중요하듯 하루를 놓고 보면 아침 기상 직후가 그에 해당하겠다. 고요한 밤 시간이 아깝다고 딴 짓하지 말고, 아이들과 같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웃으며 첫 마디를 건네야겠다.

"잘 잤어? 오늘도 많이 웃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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