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선택한, 스스로 성과를 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비법은 '스스로'다. 이 책의 첫 세 장에는 그 말이 열 번 이상 나온다. 결국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해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고, 꾸준히 해나가 마침내 자신만의 특별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 그것까진 알겠다. 아이들 뿐 아니라 나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능률이 훨씬 높으니까. 그럼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이번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은 미술 학원에 다니고 있다. 나는 그림이라고는 고등학교 미술 시간을 끝으로 담 쌓았는데, 신랑은 그 쪽으로 재능이 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시부모님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고, 신랑 역시 나중에야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었네 하는 정도였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그렇게 그림을 그렸다. 둘 다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또래 애들 대부분 그러려니 했다. 읽고 쓰기가 경쟁력인 시대라 그림은 독후감을 다 쓴 후에 그리라며 다그치던 어느 날 불현듯 깨달았다. 얘들은 글을 쓰기 싫다기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쉽구나.
요즘은 예체능을 해도 공부가 필수라고 들었다. 공부는커녕 노느라 책 읽는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데 미술이라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글부터 쓰고 그리라고!"하며 실랑이를 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좋아서 하는 자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방학 동안 미술 학원에 다녀보기로 했다. 학교 방과 후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미술 수업도 참여해 봤지만 단기간이라 어수선하고 체계적이지 않아서 뭐가 어떻게 되든 일단 한 번 제대로 배워보자는 심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