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봤어? - 동준이의 잠든 메타인지를 깨운 수첩의 비밀
김현수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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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이제 뭐 해야 돼요?"

밤인지 낮인지 다 잊고 신나게 놀다가 뒤통수가 따가울 즈음, 아이들은 슬금슬금 일어나 해맑게 묻고는 한다.

"엄마, 나 이제 뭐 해야 돼요?"

그럼 나는 눈총을 거두고 말한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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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표지의 <생각해 봤어?>를 보며 나는 또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가 읽어보라고 추천해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황 탓, 남 탓하며 과거에 만약을 갖다 대다 결국은 인정하고야 말았다. 그때도 좋은 책이 참 많았다는 것을, 그저 내가 읽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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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수업 시간에 우리 말로 단어 하나씩 적기

일기 두 줄 쓰기

내일 할 일 두 가지 적기

<생각해 봤어?>,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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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해 봤어?> 속에 의사 샘과 혜진 샘 같은 선생님은 만나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하라는 말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의 주된 메시지는 자기 인생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갖고, 인생을 바꿔주는 작은 실천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자는 것이다. 단 기대와 계획을 구분해야 한다. 할 수 없으면서 욕심만 잔뜩 부려 최대치를 목표로 삼는 것은 기대다. 희망사항인 거다. 계획은 내가 정말로 할 수 있는 최소치와 해야 하는 기준 사이에서 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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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가 "매 수업 시간에 우리 말로 단어 하나씩 적기, 일기 두 줄 쓰기, 내일 할 일 두 가지 적기' 같은 것이다. 그것보다 많은 것을 요구받으며 살고 있는 첫째 아이가 "오늘/ 개힘들었다"라고 쓴 주인공 동준의 일기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게 뭐야. 자고로 일기란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골라 나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쓰는 거라고."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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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마음도 없고, 의자에 앉는 것도 안 되는' 유형이었던 동준은 두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생겼다. 그리고 비교적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생겼고, 그러기 위해 생각을 했다. 무슨 소리야. 생각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뭐 먹을까 뭐 하고 놀까 하루 종일 생각한다고. 하지만 동준이는 한 번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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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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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거나 다르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걸 알아차리고, 자기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해.

<생각해 봤어?>,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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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메타인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 아는 것을 알고, 모르는 것을 안다.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목표를 위해 우선 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메타인지가 낮으면 이미 알고 있어서 쉽고 익숙한 일만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모르는 것은 계속 모르게 되어 발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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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동안 동준은 의사 샘과 혜진 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도전을 했다. 수업이 끝나면 기억에 남는 단어 하나씩 쓰기, 일기 두 줄과 내일 할 일 두 가지 쓰기, 매일 영어 단어 2개 외우기처럼 우스워 보이는 것들이었다. 때론 실패했고, 어쩌다 성공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준 혜진 샘은 언제나 동준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동준의 변화에 기뻐했다.

"네가 해온 과정을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볼까? 뭐가 달라진 것 같아?"

"으음, 좀 생각해 보는 것, 쓰는 것, 그냥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생기긴 했죠."

"맞아, 엑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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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생각해 봤어?>가 청소년 부문에 진열돼 있어 어른들은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 봤다. 생각을 하기에 알맞은 장소와 시간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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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너무 바쁜 세상이다. 거창한 명상까지는 아니어도 고요히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겠다. 좋은 생각을 하며 살고 싶다.




생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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