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 고전 소설 100 -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지혜의 문장들 ㅣ 쓰면서 채우는 필사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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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표지가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도 좋았다. 무언가를 하던 중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날아가기 전에 적어두려는 것일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조심스러운 걸까. 어느 쪽이든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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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톰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즉, 어떤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그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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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페어, 헤르만 헤세,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레프 톨스토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오스카 와일드, 마크 트웨인,

루이스 캐럴, 루시 모드 몽고메리, F. 스콧 피츠제럴드,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윌리엄 서머싯 몸, 라이언 프랭크 바움, 루이자 메이 올컷, 샬럿 브론테, 빅토르 위고,

에밀리 브론테, 알렉상드르 뒤마, 이디스 위튼, 너새니얼 호손, 허먼 멜빌, 메리 셸리, 제임스 매튜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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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작품을 남긴 29명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는데, 각각 생각의 힘, 행동의 시작, 감정의 온도, 인내의 시간, 인생의 의미다. 윌리엄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시작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으로 마무리 되는데, 목차만 살펴 봐도 무언가 뿌듯하고 할 일이 많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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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마크 트웨인의 작품은 <톰 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있다. 세 작품 모두 아이들이 어릴 때 잠자리 독서로 읽어줬던 책이라 참 반가웠다. 아이들이 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온 동네 놀이터며 높고 낮은 산을 다닐 때면 늘 하는 말이 있다.

"모험을 떠나자!"

남자 아이들에게 '모험'만큼 설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제는 그 자리를 스마트폰에게 빼앗겼지만 여전히 모험은 누구에게나 걱정 반, 설렘 반의 감정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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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에서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어느 날 폴리 이모는 말썽꾸러기 톰에게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내린다. 지나가던 톰의 친구들이 페인트칠에 관심을 보이자 그는 마치 선심 쓰듯 페인트칠 할 기회를 나눠주며 그 대가로 먹을 것과 장난감 등을 받는다. 톰의 장난기에 낄낄대며 웃던 아이들은 살인범 인디언 조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불을 뒤집어 쓰곤 했다. 나는 일부러 공포를 조성하며 그 귀여운 모습을 마음에 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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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모험을 떠났던 톰은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간다. 그 당시 우리 아이들도 우여곡절의 시간만큼 성장한 톰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아마 지금은 자세한 이야기나 느낌이 기억나지 않을 테니 이번 겨울 방학 다시 한 번 톰의 모험에 동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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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선을 다했고, 이제야 '노력의 기쁨'이라는 말의 이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어. 노력해서 이기는 것 다음으로 좋은 일은 노력해서 실패하는 거야.

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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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깜지'라는 숙제가 있었다. 공책에 영어 단어나 암기 과목의 내용을 빼곡하게 쓰는 것이었다. 한 친구는 볼펜 두 개를 붙여서 공간을 채웠고, 누군가는 먹지를 대고 써서 일석이조를 시전했다. 나는 주로 라디오를 듣거나 티비를 보면서 깨알같은 글씨로 공책 한 면을 새까맣게 채우고는 했다.

어느 날 숙제 검사를 하시던 선생님은 내가 깜지를 만드느라 썼던 시를 외워보라고 하셨다. 결과는 뭐, 예상대로였다. 나는 단 한 줄도 외우지 못했고, 두 배의 숙제를 얻었다. 대체 이걸 왜 계속 쓰라는 거야, 궁시렁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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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반부에 들어선 지금은 안다. 왜 쓰라고 하는지. 쓰는 것이 왜 좋은지. <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에 나오는 책 중 읽어 본 책도 읽고 워낙 유명해서 읽은 것 같은 책이 더 많다. 읽어 봤어도 기억나는 문장은 몇 되지 않는데, 그것들을 눈으로만 다시 읽고 넘기지 않고, 손으로 써볼 수 있어서 이 책이 참 고맙다. 그리고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쌓여가는 그 마음, 언젠가는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열망을 채워갈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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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쓰면서 배운다. 필사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쓰겠다고 결정했다면 무엇을 쓰느냐로 방향을 돌려 보자. 그러면 머지 않아 '고전'에 다다르게 된다. 그것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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