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4>에는 세 가지 환경 응급 상황이 나온다. 첫 번째로 교상이다. 교상은 짐승이나 벌레 등에 물려 생긴 상처를 말한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뿐 아니라 뱀과 같은 파충류, 벌과 같은 곤충에 물렸을 때도 교상을 입었다고 한다.
어느 날 다사랑 어린이 종합 병원 권역 외상 센터에 8세 여자 아이가 실려온다. 이웃집 마당에서 열린 문을 통해 탈출한 맹견에게 물린 지예은이었다. 왼쪽 팔은 개의 이빨에 의해 찢어진 열상, 왼쪽 허벅지는 열상과 함께 이빨에 의한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다. 체온과 혈압은 낮고, 맥박은 빠른 상태였으며 출혈이 큰 것으로 보아 동맥 손상이 우려됐다.
드림팀이 머리를 맞대고 예은이의 치료에 만전을 기한 끝에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얼마 전 외출을 했다가 오른쪽 눈 아래쪽을 말벌에 쏘인 적이 있다. 순간 눈앞에 아찔해서 움직일 수가 없을 지경이었고, 순식간에 오른쪽 얼굴이 퉁퉁 붓고 입 안까지 마비되기 시작했다. 서둘러 응급실로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고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했다. 그 후로도 며칠 동안 얼굴의 반이 마취 주사를 맞은 듯 부자연스러웠고, 불편했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슬쩍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의사 어벤저스 24>를 읽고 벌에 쏘인 것 역시 교상이라 불린다는 것과 광견병이 단지 개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어 유익했다.
<의사 어벤저스 24>에서 얘기한 나머지 두 가지의 환경 응급은 감전과 독초에 의한 중독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병원으로 향하던 강훈과 장하다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 아이를 발견했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그 아이 주변에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전봇대에서 끊어진 전선이 그 안에 잠겨 있었다. 강훈과 장하다는 아이를 일으키려 다가가는 사람들을 막고, 119에 신고했다.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전깃줄을 안전하게 치운 뒤 쓰러져 있던 아이를 들 것에 눕혔다. 어깨를 흔들고 "학생, 학생!"하며 불렀지만 아이는 의식이 없었다. 급히 제세동기로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해 겨우 아이의 호흡이 돌아왔지만,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이는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7살 성은이는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구역질을 하며 토했다. 친구와 놀다가 애기똥풀을 먹고 경련을 일으킨 것이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공원이나 화단 등의 풀숲에 노란 꽃이 군락을 이루며 핀다. 줄기를 꺾으면 노란 즙이 나오는 것이 마치 아기의 똥처럼 보여 '애기똥풀'이라 불린다. 애기똥풀은 진통 작용, 기침 억제, 근육 경련 억제 등의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독성을 가진 독초이기도 하다.
특히 봄에 이런 환경 응급 상황이 빈번하다. 언뜻 봐서는 나물인지 독초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어른도 음식물 섭취에 더욱 유의해야 하며, 만약 독초를 먹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토해서 독소를 배출해야 한다. 그리고 병원에 갈 때는 먹은 독초나 토한 것을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