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탐험, 우리 집 찾기 프로젝트! ㅣ 알지YOU
박보람 지음, 신나라 그림 / 기린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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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렬 독서를 즐기다 보면 종종 신기한 경험을 한다. 지난 주에는 파리에 사는 건축가가 쓴 '기억의 장소로서의 집'에 대한 소설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나에게 맞는 집'을 찾는 방법에 대한 동화를 읽었다. 두 이야기를 읽고 '우리집이었던' 곳을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집을 빙 둘러보았다. 수많은 이야기가 어제일처럼 되살아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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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홍지유는 동네를 오가며 만난 까만 고양이에게 '알맹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는 알맹이가 안쓰러워 집에 데리고 가서 같이 살고 싶지만 부모님은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한다. 그러다 독립을 하면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는 말에 그 뜻도 모른 채 당장 독립할 기세로 집을 구하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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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아무것도 모르는 고양이랑 어린이네? 너희는 일단 이런 조건들 먼저 결정하고 다시 와. 아파트에 살고 싶은지, 단독 주택에 살고 싶은지. 그리고 방은 몇 개 필요한지. 참, 집 주변에 꼭 있었으면 하는 시설이 있는지도. 도서관이나 마트, 학교 같은 곳 말이야. 매매, 전세, 월세는 너희가 알아서 공부해 보고."

부동산 탐험, 우리 집 찾기 프로젝트!,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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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들린 지유와 알맹이는 '집'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허탕만 치게 된다. 그렇다면 집이란 뭘까?

아이들 입장에서 집은 그냥 집이다. 그동안 별 생각 없이 먹고, 자고, 쉬었던 집. 그런데 집이 무엇이냐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인가.

일단 집은 생존을 위한 것이다. 추위와 더위, 적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휴식처의 역할을 수행한다. 일터와 학교에서 돌아온 가족들이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이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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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을 구하러 다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 마음에 딱 드는 집은 잘 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들면 다른 쪽이 걸린다. 언젠가 '붕세권'이라는 말을 듣고 손바닥을 쳤던 기억이 있다. 붕세권이란 붕어빵과 역세권의 합성어로 붕어빵 가게가 가까운 지역을 뜻한다. 나 역시 두 아이를 생각해 초등학교가 가까이 있는 단독 주택으로 이사했다. 아이들이 걸어서 학교를 갈 수 있고, 층간 소음 걱정은 없지만 식재료를 사러 시장이나 마트에 가기는 조금 불편하다. 역세권은 너무 비싸 엄두를 낼 수 없다면 추운 겨울 따뜻하고 바삭한 붕어빵이라도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거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포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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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와 알맹이의 집 찾기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집의 형태와 특징, 매매와 전세, 월세 같은 전문 용어도 접하게 된다. 또 실제로 집을 보러 갔을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의 물줄기, 곰팡이 유무, 난방이나 환기가 잘 되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바퀴벌레나 개미 같은 해충이 있는지도 잘 살펴봐야 하고, 우리 집의 가구와 전자제품 등이 들어갈 공간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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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마지막에 지유의 부모님은 길고양이인 알맹이와의 동거를 허락한다.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은 지유의 마음에 무지개가 반짝 뜬 것 같았다. 알맹이에게도 더 없이 좋은 소식이었다. 왜냐하면 곧 엄마가 동생들을 낳으면 좁은 종이 상자 안에서 함께 지내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식구가 들어난 지유네는 좌충우돌, 왁지지껄한 일상이 이어진다. 바로 우리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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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던 소설과 <부동산 탐험, 우리 집 찾기 프로젝트!>는 집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고 말한다. 어떤 집에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맞게, 그리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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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꿈꾸는 집이란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할 일이 많았던 날. 다른 이의 필요를 채워주느라 내 마음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던 날. "아, 집에 가고 싶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런 집. 편안하고 따뜻한 우리집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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