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수직선을 그려놓고 음수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던 날이었다. 그동안 알던 수 앞에 사실은 양수를 뜻하는 '+'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과 그 반대편에 '-"를 가진 음수가 있다는 사실은 세계의 확장이었다. 0을 기준으로 하면 +3은 0에서 오른쪽으로 3칸 이동하는 것과 같고, -3은 왼쪽으로 3칸 이동하는 것과 같다. 즉 +3은 0보다 3만큼 크고, -3은 0보다 3만큼 작다.
<읽으면 수학 천재가 되는 만화책>에서는 망가진 집을 고치다가 지하에 있는 바닥의 높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혼란스러워하다 음수를 발견한다. 이쯤 되면 '일타 만화책'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수학 개념이 생긴 과정을 풀어주니 이해하기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시작은 무시무시한 폭풍우로 폭삭 주저앉은 당신의 오두막이었다. 마무리는 그 후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행복이다. 태풍에 집이 날아갔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의 여유도. 이 모든 게 다 수학 덕분이라니. 수학 숙제를 하는 애들 곁을 어슬렁거리며 그거 다 쓸데없다며 산통을 깨던 신랑의 품에 이 훌륭한 만화책을 안겨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