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들과 번데기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번데기 안에서 애벌레의 몸이 완전히 분해된 후 다시 나비로 성장한다는 내용이었다. 듣기만 해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 움직임도 없어 보이는 번데기 안에서 그토록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니.
그렇게 탄생한 나비를 다시 보게 된 것은 '나비 효과'라는 말을 접하고 나서다. 1961년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즈는 리우데자네이로에서 한 마리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며칠 후 시카고 어딘가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개념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혼돈 이론의 핵심인 이 발상은 당시 과학계의 중심이던 아이작 뉴턴의 '시계 태엽 우주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었다. 뉴턴은 모든 것이 정해진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모든 현상이 예측 가능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로렌즈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막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작이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 팔랑팔랑 날갯짓하며 꿀을 따러 다니는 배추흰나비는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