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초등학교 5,6학년을 가리켜 진로 역량의 기초가 되는 시기라 말했다. 아직도 샤워하고 나와 엉덩이춤을 추는 첫째 아이와 진로는 영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어려서부터 진로 탐색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위가 생길 것은 뻔한 일이다. 문제는 사춘기 초입에 들어선 아이는 부모의 도움을 원하지 않을 뿐더러 적극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보다 "넌 무얼 하는 것을 좋아하니?" 같은 질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록 진로 탐색의 첫 발을 내딛기 수월해진다.
결국 대학은 학종을 통해 학생들의 차별점을 찾고자 한다. 그 차별점은 바로 아이 각각이 가진 특성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난관에서 보다 나다운 선택을 하게 돕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이지만 탐구력이라는 횃불을 들고 헤쳐나간다면 머지않아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엄마는 알고 있다. 아이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들을. 내 아이는 이런 부분이 좀 약하구나. 얘는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이건 손쉽게 해내는구나. 얼마 전 이런 생각을 했다. 초등 시기의 아이들에게, 어쩌면 중등에서도 '스스로'란 없다고.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엄마의 능력이라고. 오늘도 '엄마'는 내 아이를 탐구하며 자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