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아이들과 최태성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를 들고 가서 사인도 받았고,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과거사를 들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때 최태성 선생님이 이런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저의 한능검 교재가 온라인 서점 1위였는데, 한강 작가님께 빼앗겼습니다."
노벨상의 위엄에 1위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최태성 선생님의 책은 언제나 베스트셀러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미 지난 이야기인 역사를 배워야 할까? 아이들 말처럼 그저 죽고 죽이고, 나라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것뿐인데. 하지만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 이야기 안에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쓸모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메가스터디북스의 <초등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본-기본4,5,6급>은 3단 도시락 같다. 기초와 같은 1단에서 개념을 마스터하고, 키워드 기출 문장을 다른다. 이때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아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에 대한 해답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면 "왜 신석기 시대라고 부를까요?"같은 것이다. 한자를 조금이라도 아는 친구라면 "신석기가 있으면 구석기도 있어요?"하고 물을 테니 말이다.
다음 장을 넘기면 앞에서 배운 개념을 기출 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3단에서는 책의 앞쪽에 실제 시험을 대비해 볼 수 있도록 문제지와 OMR 답안지까지 들어 있다. 전체적으로 한능검 시험에 있어 중요한 내용을 얼마나 꾹꾹 눌러담았는지 맛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엄마의 심정과 닮아 있다.
놀라운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시락 통이 하나 더 있다. '시험 전 1문제 더 맞히기'라고 해서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 유니스코 세계유산, 지역사, 역사 인물에 대해 다시 한 번 모아서 정리해 주었다. 뒤이어 나오는 키워드 그림 카드는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키워드 140개를 귀여운 그림과 간추린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어릴 때 산타할아버지가 주고 가신 다양한 과자와 캔디가 한가득 들어 있었던 종합선물세트와 똑 닮았다.
아이들이 한능검 시험을 볼 때 부모들도 같이 공부해서 시험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운전면허 필기 시험 이후 시험장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수능 공부를 같이 하는 부모들도 있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몰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개학했으니 오전에 하루 1강씩 나부터 먼저 시험 공부를 시작해 봐야겠다. 혹시 첫째는 합격하고 나만 불합격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