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 - 왜? 어떻게? 물어볼수록 똑똑해지는 과학 지식 100 ㅣ 교과서 잡는 바이킹 시리즈
정윤선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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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떻게?

물어볼수록 똑똑해지는 과학 지식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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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엄마엄마, 아빠아빠"하는 말문이 트인 후에 시작되는 "왜?" 공격을 기억할 것이다. 왜왜왜. 인간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호기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네버엔딩 왜 타령에 언제나 패자는 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이라 했다. 사실 과학은 바로 온 세상의 신비하고 이상한 현상을 보며 "왜 그럴까?"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갈릴레이는 목성 주변의 천체에 의문을 가져 지동설을 증명했고, 뉴턴은 달과 사과를 보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냈다. 호기심을 품고 그 답을 찾으며 나날이 발전한 과학은 우주로까지 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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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물리학을, 대학원에서 물리 교육학을 공부한 저자 정윤선 역시 호기심 많은 아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된 후 흥미로운 과학과 재미있는 세상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초등 학생을 위한 과학 개념 150>, <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 나가 볼까?> 등의 책을 썼다.

저자의 신간인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은 24시간이 다 과학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알람 소리가 울리기 전인데 왜 눈이 떠지는지, 충치는 벌레인지, 형광펜으로 그은 밑줄은 왜 어둠 속에서 안 보이는지, 리코더를 불 때 구멍을 열수록 왜 높은 음이 나는지, 피구공은 왜 통통 튀는지, 레고 블록을 밟으면 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픈지 등등 제목만 보고도 호기심이 퐁퐁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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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잠자고 있던 내 호기심을 벌떡 일으켜 세운 것은 '물에 젖은 교과서를 어떻게 말리면 좋을까?'였다.

범인은 우유였다. 언제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가방 안에 넣어뒀던 우유가 터져서 그 안에 같이 있던 책들이 엉망진창이 됐다. 물이 아닌 우유라서 냄새도 고약했다. 이걸 어쩌나. 우유를 잔뜩 마시고 뚱뚱해진 책 곳곳에 남은 얼룩을 닦아내며 한 장씩 떼어내보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집에 도착해 책을 해가 잘 드는 곳에 두고 정성껏 말려봤지만 역시나였다. 결국 교과서를 다시 샀었다. 그때 나에게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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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알아두면 좋은 방법이 있어요. 바로 젖은 책을 그대로 냉동실에 넣는 방법이에요. 먼저 수건으로 책의 물을 어느 정도 닦아 낸 다음 냉동실에 젖은 책을 평평한 상태로 넣습니다. 반나절 이상 지난 다음 책을 꺼내어 그늘진 곳에서 말리면 책이 잘 말라서 원래 상태로 돌아올 거예요.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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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이라니!

젖은 책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이유는 물의 성질 때문이다. 일반적인 물질들과 달리 물은 얼면 부피가 커진다. 액체 상태인 물질이 어는점을 지나 고체 상태가 되면 부피가 작아진다. 하지만 물은 어는점을 지나 얼음이 되면 그 부피가 물일 때보다 더 커진다. 책에 스며든 물이 얼면서 물 분자 사이에 공간이 커지고, 그 사이로 종이 분자가 고르게 분포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책이 쭈글쭈글하지 않고 평평해진다.

물이 수증기로 변하여 공기 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증발이라고 한다. 건조기가 있는 집이 늘어나면서 빨래를 널어 말리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화창하고 선선하게 바람 부는 날, 주택의 옥상에서 춤추듯 휘날리는 옷들을 보면 나까지 뽀송뽀송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었다.

빨래가 잘 마르려면, 즉 증발이 잘 되려면 일단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수증기가 적어야 한다. 공기 중에 수증기가 포함되어 있는 정도를 습도라고 하는데, 이 습도가 낮으면 공기 중에 수증기가 적어서 증발이 잘 일어난다. 또 기온이 높을수록, 바람이 불수록 증발이 잘 일어난다. 이 외에도 빨래가 잘 마르게 하려면 옷을 최대한 넓게 펴서 널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공기와 만나는 옷의 면적이 넓을수록 증발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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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영어 단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뉴런과 뉴런이 새로 연결되어 만드는 시냅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여름 방학에 친구와 만나 축구를 하려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인 오후 3시는 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머리카락은 보통 한 달에 1cm씩 자라지만 눈썹은 그 절반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데다 약 한 달동안만 자라기 때문에 거의 일정한 길이라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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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낄낄대고 박수치며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을 같이 보는 동안 두 가지 반가운 감정이 들었다. "이거 나도 궁금했던 건데."와 "이런 것도 과학이구나"하는 친밀감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봤더니 과학마저 사랑스러워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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