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 - 여행 노트를 채우는 30가지 아이디어 ㅣ 카콜의 어반 스케치
카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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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여행'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한 고급 취미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 좀 그리는 사람들끼리 화구를 어깨에 메고 유럽 어느 뒷골목쯤을 어슬렁거리는 모습. 나에게는 상상만으로도 그저 놀라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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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월트디즈니코리아가 주관한 <스타워즈> '더 포스 어워드'에서 최고의 크리에이터 상 수상

2017년 영화 배급사 Sony가 주관한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팬아트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

<어벤저스>,<미녀와 야수>,<스타워즈> 등 영화와 콜라보 및 배경 작업

사쿠라 100주년 기념 한국 대표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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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의 작가인 카콜(임세환)은 지난 10년동안 "막 그려도 돼. 즐겁게 그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어디를 가든 항상 스케치북과 펜을 챙겨 다녔다. 그러다 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자유롭게 세상을 담아내는 어반 스케치의 매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그래서 2022년 <카콜의 어반 스케치 기초>, 2024년 <나도 그림 잘 그리면 소원이 없겠네>에 이어 올해도 <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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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가 있는 공간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비록 사진보다는 느리더라도, 내 손으로 직접 종이에 그리며 보내는 시간은 여행의 순간을 한층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행지에서 그린 그림을 다시 볼 때면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과 풍경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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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스케치 여행을 위한 준비, 2장은 여행 노트를 채우는 30가지 아이디어, 3장은 작가와 함께 떠나는 스케치 여행이다.

스케치 여행을 떠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림 그릴 종이와 다양한 연필과 펜을 기본으로 고체 물감, 접이식 물통, 연필캡, 마스킹 테이프, 스탠딩 필통, 가방, 휴대용 파우치, 접이식 의자, 삼각대 등 개인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필요한 것을 준비하면 된다.

준비가 끝났다면 가방을 둘러메고 떠나기 전 명심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무엇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지의 현장은 매 순간 달라진다. 시간은 촉박하고, 대상은 사라지며, 날씨는 돌변한다. 때문에 스케치 여행에서는 드로잉을 대체로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밑그림을 생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현장 분위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어반 스케치에서는 삐뚤어진 선도, 어긋난 부분도 정답이 될 수 있다.

펜 스케치만으로 그림을 끝낼 수도 있지만, 채색을 하면 그림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포인트를 주기 위해 한 가지 색만 사용하거나 수채물감으로 풍부한 색을 표현해도 좋다. 물감 사용이 어렵다면 마커로 간단하게 채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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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는 본격적인 여행의 설렘을 안겨주는 비행기부터 기차, 버스 등 이동 수단을 시작으로 사람, 동물, 카페, 음식 등 우리가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그리기 위한 노하우가 대방출된다. 그 중에서 단연 내 눈길을 끈 것은 '먹는 거'였다. 저자가 맛본 다양한 에그타르트 그림과 맛 평가는 매우 흥미로워 따로 메모해두고 싶었고, 고베를 여행하며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한 페이지에 자유롭게 그린 그림을 보니 너무 부러웠다. 당장 한 입 베어물고 싶은 초코 아이스크림과 테라로사 루꼴라 샌드위치, 그리고 무화과 산도까지 더해지자 아이들의 스케치북이라도 챙겨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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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그림을 보면, 오히려 따라 할 엄두조차 나지 않아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카콜 작가의 그림은 분명 섬세하고 전문적인데도 이상하게 '나도 한 번 그려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곰곰이 이유를 떠올려보면,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넘어서, 여행의 순간과 일상의 찰나를 온전히 즐기고 담아낸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라기보다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어서', 서툴더라도 나만의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든다.

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

그림 그리는 법을 책으로 배웠으니 이제 그릴 차례다. 글을 쓸 때도 그렇듯 어떻게 그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그릴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언젠가 아이들과 매주 하나씩 그림을 그려보자고 약속한 뒤 호기롭게 시작했다 멈췄던 텀블러 그림이 생각났다. 그림의 '그'자도 모르니 욕심이 없고, 못 그리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편했다. 그저 내 눈에 보이는 대로 할 수 있는만큼만 표현해 보자며 선을 그었다 지웠다 덧그렸다 지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름의 완성을 하고 나서 생각했다.

'음, 물병처럼 보이긴 하네.'

카콜의 시작도 미약했을 거다, 아마. 지금부터 나도 "막 그려도 돼. 즐겁게 그리자!"는 마음으로 10년을 그림에 투자한다면? 창대해질만 남았다.

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났다. 아이들의 24색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urban sketch를 떠나든 rural sketch를 떠나든, 일단 떠나 볼 거다. '스케치'도 '여행'도 꽤 괜찮은 취미 활동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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