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스케치 여행을 위한 준비, 2장은 여행 노트를 채우는 30가지 아이디어, 3장은 작가와 함께 떠나는 스케치 여행이다.
스케치 여행을 떠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림 그릴 종이와 다양한 연필과 펜을 기본으로 고체 물감, 접이식 물통, 연필캡, 마스킹 테이프, 스탠딩 필통, 가방, 휴대용 파우치, 접이식 의자, 삼각대 등 개인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필요한 것을 준비하면 된다.
준비가 끝났다면 가방을 둘러메고 떠나기 전 명심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무엇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지의 현장은 매 순간 달라진다. 시간은 촉박하고, 대상은 사라지며, 날씨는 돌변한다. 때문에 스케치 여행에서는 드로잉을 대체로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밑그림을 생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현장 분위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어반 스케치에서는 삐뚤어진 선도, 어긋난 부분도 정답이 될 수 있다.
펜 스케치만으로 그림을 끝낼 수도 있지만, 채색을 하면 그림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포인트를 주기 위해 한 가지 색만 사용하거나 수채물감으로 풍부한 색을 표현해도 좋다. 물감 사용이 어렵다면 마커로 간단하게 채색할 수도 있다.
2장에서는 본격적인 여행의 설렘을 안겨주는 비행기부터 기차, 버스 등 이동 수단을 시작으로 사람, 동물, 카페, 음식 등 우리가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그리기 위한 노하우가 대방출된다. 그 중에서 단연 내 눈길을 끈 것은 '먹는 거'였다. 저자가 맛본 다양한 에그타르트 그림과 맛 평가는 매우 흥미로워 따로 메모해두고 싶었고, 고베를 여행하며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한 페이지에 자유롭게 그린 그림을 보니 너무 부러웠다. 당장 한 입 베어물고 싶은 초코 아이스크림과 테라로사 루꼴라 샌드위치, 그리고 무화과 산도까지 더해지자 아이들의 스케치북이라도 챙겨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