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야, 붕어빵 뜨거우니 조심해서 먹어."
"이미 다 식었는데..."
"겉은 식었어도 속에 든 달달한 팥소는 엄청 뜨거워."
"와, 진짜 뜨겁네. 엄마, 왜 그런 거야?"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자. 욕심을 내려놓기 쉽지 않겠지만 과학 공부보다 '대화'에 초점을 맞추자.
아이가 유아나 초등 저학년이라면 호떡이나 붕어빵을 먹을 때 겉보다 속이 더 뜨겁다는 정도만 알려줘도 충분하다. 초등 고학년쯤 되었다면 "비열이라는 게 있는데, 1g의 물질을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이야, 그걸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까지만 하는 걸로 하자. 중학생이라면 비슷한 양일 경우 비열을 통해 잘 식는 정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열용량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제발 부디 아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진지해지지 말자.
어렸을 때 나에게 '야구=길다'였다. 주말 오후 아버지가 티비 앞을 지키고 야구 중계를 보기 시작하면 그렇게 시간이 안 갔다. 책도 보고, 놀고, 낮잠까지 잤는데도 야구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성인이 된 후, '야구=지루함'이었던 나는 누군가의 손에 끌려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날 나는 첫눈에 '야구장'과 사랑에 빠졌다. 그곳에 가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끄덕하리라 믿는다. 이후 친구의 친구와 함께 어울리듯 야구를 좋아하게 됐고, 9회말 2아웃의 역전극까지 경험하고 나서는 '야구=신나!'가 되었다. 특히 타자가 친 공이 쭉 뻗어나가 담장을 넘기는 홈런의 순간은 그야말로 스트레스 제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