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여름 방학 - 2000년 프랑스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수상작, 2026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2025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2026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야엘 아쌍 지음, 박재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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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책', '친구'

우리의 여름을 빛나게 만드는 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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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 뜨거운 여름 방학을 때로는 책과, 때로는 친구와, 때로는 책과 친구, 모두와 함께 보낸다니. 생각만 해도 눈 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질 듯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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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여름 방학>을 보자마자 얼마 전 출간 50주년 기념으로 개정판이 출간된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어린이, 청소년 책 작가인 야엘 아쌍이 그려내는 '모모'는 어떤 아이일까.

모모네는 대가족이다. 큰누나 파티마와 큰 형 아메드, 작은 누나 야스미나, 모모, 그 아래로 쌍둥이 라시드와 라시다, 엄마, 아빠를 포함해 총 여덟 명. 여기까지만 해도 이주민 노동자용 공동 주택에서 부대끼며 살기 벅찬데, 가족처럼 지내는 아빠 친구 마마두 아저씨와 부바카르 아저씨까지 합해 열 식구가 한 집에 살고 있다. 그러니 엄마의 한숨이 늘어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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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것이 숨 막히게 답답할 때면 모모는 밖으로 나간다. 마을 끝에 있는 언덕에 오르면 작은 나무들과 벤치가 모모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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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벤치 위에 누워 눈을 감고 무인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바닷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만 들려오는 모모만의 섬이지요. 그 섬에는 수천 송이의 수레국화가 자랍니다. 빨간 수레국화, 초록 수레국화, 노란 수레국화, 파란 수레국화까지......

모모의 여름 방학,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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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감으면 나타나는 모모만의 섬. 그 섬에 가기 위해서는 엄마나 형, 누나의 허락도 필요 없다. 하지만 상상 놀이도 잠시뿐, 금세 시들해진다. 그렇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모모의 인생에 큰 물결이 일어난다. 교장 선생님께서 모모, 아니 모하메드에게 중학생이 되기 전인 이번 여름에 읽었으면 하는 책 목록을 전해주러 직접 찾아오신 거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엄마만 없으면 집안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아메드 형의 놀림을 받았지만 모모는 아랑곳않고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큰 누나 파티마와 도서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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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요."

모모의 어린 왕자,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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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도서관 회원증을 받아든 모모는 교장 선생님이 주신 추천 도서 목록 중 첫 번째 책인 <어린 왕자>를 빌린다.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읽었던 것이 언제였더라. 그 이후로 몇 번을 더 읽었는지 역시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하고 선명한 것이 있다. 어린 왕자와 친구들의 대화를 읽을 때마다 당시 나의 고민이 해결되는 듯한, 갑자기 온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은 기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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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가 벽을 따라 군인처럼 줄지어 길게 늘어선 서가에서,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는 수백 권의 책을 보며 느낀 행복, 누나에게 교장 선생님의 추천 도서 목록 중 두 번째 책인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야생의 삶>을 선물받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느낀 가슴 벅참,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책친구 할아버지와 나눈 책수다, 그리고 마치 모모와 책을 연결해주는 오작교 같은 인연들. 그 속에서 독서가로 자라는 한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참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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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어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기 때문에, 때로는 가족보다 친구가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모모의 여름 방학,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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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가이자 식물학자였던 생피에르는 말했다. 좋은 책은 좋은 친구와 같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이번 여름 방학은 유독 더 짧고, 친구들 각자의 일정이 있어 어울려 놀기가 쉽지 않다. 이 기회에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책친구'와 돈독한 우정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전 세계의 수많은 책친구들이 자신을 만나러 와주길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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