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호랑이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누가 100장이나 되는 계약서를 꼼꼼하게 다 읽겠는가. 흡사 타짜같은 웅녀 할멈은 '좋아요' 1천 만개면 다이아몬드 버튼, 1억 개를 받으면 레드 버튼을 받을 수 있다며, 만약 호랑이가 레드 버튼을 받는다면 지상 100층인 자신의 방을 내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사람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사람 위에는 더 나은 사람, 그 위에는 더더 나은 사람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흥이는 마음이 흔들렸다. 사람으로 만족할 것인가, 이왕 사람이 된 거 더더더 나은 사람이 되어 호랑이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가. 고심 끝에 호랑이는 5천 년 먼저 인간이 되어 자신이 '만물의 영장'인 줄 아는 웅녀 할멈을 이겨보겠다고 결심한다.
<좋아요가 싫어요 1>은 먹는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첫째의 마음을 단 번에 빼앗았다. 엄마로서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좋아요가 싫어요 2>를 구해 주는 일이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감사하다. 우리 호랑이의 '좋아요'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고, 2권을 받아들자마자 책 속으로 빠져들 아이의 모습을 볼 생각하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오늘 아이들의 짧은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싫어요' 보다 '좋아요' 가 많은 날이 되기를, 단군 신화 속 곰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사람이 됐듯 나도 인내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