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일기 - 책과 사람을 잇는 어느 다정한 순간의 기록
여운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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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다. 한 가지는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일지 얼추 짐작이 가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 부류이다. 그런 면에서 <서점 일기>는 전자이다. 제목만 봐도 내용의 반은 알 것 같은 이야기는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이야기여서 시시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뛰게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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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서점에서 책을 사 본 일이 많지 않다.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하는데, 언제든 기회가 되면, 혹은 기회를 만들어 들르는 서점은 나뿐 아닌 독서가들에게는 '책 백화점'이다.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온갖 종류의 이야기는 다 나온 것 같은데 여전히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미스테리하다.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점을 찾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동지를 만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대한민국 성인 중 절반이 일 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됐지만 읽는 사람은 여전히 매일 읽는다. 그렇지만 수많은 유혹을 견디며 그 어렵다는 '꾸준히 하기'를 이어가기 위해 앞에서 끌어주며 뒤에서 밀어주는 '책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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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는 뇌 속에 시냅스가 형성되고, 독서 모임으로는 삶 속에 관계가 형성된다. 머릿속에 지식을 쌓는 것에 머물지 않고, 책으로 배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다채롭고 생생한 경험으로 이어져 삶이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지식에 공감이나 배려 같은 것이 더해져 삶의 지혜가 되는 과정이 더없이 좋다. 사람을 통해 경험으로 깨달은 지식이야말로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서점일기,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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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인가, 한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달달모임'에 참여중이다. 매달 선정되는 두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인상 깊은 문장과 느낌을 나눈다. 읽고 싶었으나 혹은 읽어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던 책들이 선정되는 달에는 운명의 계시 비슷한 신호를 받는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어쩌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읽게 됐을까 안타까운 한 편 '달달모임' 덕분에 이제라도 읽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

독서 모임의 백미는 아마도 책을 읽고 난 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과정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나와 의견이 달라도 '아, 그럴 수도 있구나'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각이 한 곳에만 고이지 않으려면 다양한 관점을 접해야 한다는 말과 생각은 흘러야, 마음은 나눠야 건강해진다는 말에도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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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한 자루의 양초일지도 모른다. 심지에 불을 붙일 무언가를 찾는다면 자기를 불태울수록 빛난다.

서점일기, 163쪽

나는 감히 자신한다. 이 세상에 책 읽기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인용구처럼 '심지에 불을 붙일' 이야기를 아직 찾지 못했을 뿐, 누구나 한 번 빠지고 나면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이 독서다. 이럴 때는 서로 돕는 거다. 도대체 책 속에 무엇이 있기에 읽어라 읽어라하는지 궁금하다면 '함께 읽기의 힘'을 믿어보고 당장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슨 책을 읽을지부터가 고민이라면 책과 사람을 잇는 어느 다정한 순간의 기록을 담은 <서점일기>가 딱이다. 왜냐하면 어쩌면 이 책은 제목이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심지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책 냄새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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