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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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내가 말을 좀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도 별 무리없이 잘 이끌어 갔기 때문이다.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나의 유머에 박장대소하는 사람들을 보며 으쓱해하던 나는 그리 오래지 않아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과 만나서 웃고 떠드는 그 시간은 즐거웠으나 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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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말 잘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강한 인상을 만드는 능력이라면, 잘 말하는 것은 상대방과 신뢰를 형성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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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사람 VS 잘 말하는 사람'이라니 이게 무슨 말장난이야하며 읽기 시작한 책에서 그동안의 내 말하기에 빠져 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훌륭한 선생님은 어려운 문제를 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해준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상대방은 고려하지 않고 내가 말하는 것에만 중점을 뒀다. 재치와 유머 감각으로 포장한 언변으로 좌중을 폭소케 하는 것이 나의 깜냥이라 여긴 것이다. 추임새 하나도 예사로 넘기지 않고 언제 치고 빠질 것인지 계산하다 보니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면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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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같은 유형의 사람들에게 잘 말하기 위해서는 유창한 말솜씨보다 말의 구조가 중요하다고 전한다. 화술보다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화법이 요구되며, 말의 흐름과 맥락이 일정하면서도 방향성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 말을 듣는 상대방과 생각을 얼마나 공유하고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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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잘 말하려면 말의 구조, 즉 말을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하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상대방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두괄식, 미괄식, 그리고 이 둘을 혼합한 양괄식 구조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괄식은 핵심 내용을 먼저 말함으로써 상대방의 주의를 집중시켜 설득이나 각인으로 이끌 수 있다. 미괄식은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와 납득을 돕기 위해 중요한 내용을 마지막에 말한다. 양괄식은 처음에 결론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되풀이해서 상대방의 이해도를 높인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세 가지의 구조에도 장단점이 있다. 그러니 말하기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적절히 이용하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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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잘 말하기 기술이 포진해 있다. 특히 촌철살인처럼 핵심을 찌르는 질문하기, 따뜻한 차 한 잔과 눈 맞추기를 통한 공감과 위로 전하기, 즉시 잘못을 사과하되 용서를 강요하지 말고 상대방이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조언은 나에게 있어 당장 실행해야 할 우선 과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이제 가장 중요한 일만 남았다. 머리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그것이 '잘 말하는 것'을 넘어 '잘 사는 것'을 향해 가는 첫 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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