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2 - 복통, 위기를 감지하라! ㅣ 어린이 의학 동화 22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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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배 아파."

아이들을 키우며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그나마 배의 어느 쪽이 어떤 식으로 아픈지 말이라도 할 수 있을만큼 컸으니 다행이다. 22번째 의사 어벤저스는 복통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처럼 일상 생활에서 자주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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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간에는 뉴 페이스가 등장한다. 이름은 천재수. 이름에서부터 풍기는 뛰어난 실력으로 어린이 의사 양성 프로젝트 3기에 선발된 그는 모두의 시기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월반에 월반을 거듭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후 미국에서 천재 외과 의사로 그 이름을 더욱 날리다가 최근 다사랑 어린이 종합 병원의 어린이 전용 권역 외상 센터에 팀장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쳐 '왕재수'라 불리는 천재수의 행보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버린 첫째 아이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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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응급실에 도착한 앰뷸런스에는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하는 성훈이가 타고 있었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다 전봇대에 들이박았는데 다행히 머리 쪽은 이상이 없었지만, 한 쪽 다리의 부러진 뼈가 피부를 찢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개방성 골절 상태였다. 평소 시도때도 없는 개그로 남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 인턴 우기남이지만 손자를 걱정하는 성훈이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차분히 진단과 처치를 해나갔다.

하지만 얼마 후 성훈이는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병원 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응급실에 와 있던 천재수가 앞뒤 상황을 살펴 보더니 성훈의 장 파열을 진단한다. 자전거나 자동차의 핸들이 둥그렇게 삐져 나와 있어서 사고 시 복부를 찌를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해 복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창이 파열되기도 한다. 성훈이 배 아프다는 말을 안 해서 장 파열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며 얼버무리는 우기남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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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천재수는 신속한 기관 내 삽관으로 성훈의 호흡을 안정화하고, 다발성 골절에 장 파열까지 있는 환자가 한참동안 수술을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기막힌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부터 이 환자는 권역 외상 센터에서 치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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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응급실에서 받으면 안 되는 환자였다고요. 그래서 이제라도 데려가겠다는데, 그게 왜 문제입니까. 그리고 환자 생명이 시급한데, 지금 내 환자, 네 환자 따지게 생겼습니까!"

의사 어벤저스 22 복통, 위기를 감지하라!,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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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의 응급 수술도 무사히 끝났겠다, 앞뒤 잘라놓고 보면 천재수의 말은 하나 틀린 데가 없다. 하지만 오직 자신만 환자를 위하는 듯한 태도로 아무런 절차와 상의 없이 환자를 데려간 천재수의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더불어 병원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어린이 전용 권역 외상 센터의 운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전체 의사 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열리기 전 병원장 앞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던 천재수는 장하다와의 만남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천재수도 환자를 외상 센터로 데려가면 시끄러워질 것이라고는 예상은 했다. 하지만 전체 의사 회의가 열릴 정도로 파장이 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환자를 위한다는 자신의 행동이 외상 센터의 위상에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천재수는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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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의사 어벤저스 22 복통, 위기를 감지하라!, 84쪽

갑작스러운 천재수의 사과에 모두 깜짝 놀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며 절대 뜻을 굽히지 않았던 그였기에 몇몇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으니 길이 보였다. 사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회의는 앞으로 환자를 제때 치료하기 위해 환자가 이송되면, 언제든 중증 외상 환자는 외상 센터로,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응급실에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결정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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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특수한 환경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다. 또 그 안에서 아프고, 늙는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 곳에 있는 누구도 혼자 살 수는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누군가가 있어 더욱 빛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아, 진짜! 천재수 뭐야~!"하며 열을 올리던 첫째 아이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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