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두 손을 높이 들어올려 영접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 청소년 시기를 거쳐 어른이 되면서 점점 생각하는 일을 등한시한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대신 시키는대로 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저자는 '철학을 아는 것'보다 '철학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진짜'일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우리는 왜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공감할까?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없을까?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미래에는 더 나은 세상이 올까?
기술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영혼은 존재할까?
의심은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에는 위와 같이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50가지의 철학적 질문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바로 '철학을 하는 것'인데, 질문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다만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며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탐구해 보자.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생생한 기억 하나가 있다. 엄마 손을 잡고 밤길을 걷는데, 아까 저만치에서 봤던 밤하늘의 달이 어느 새 바로 내 머리 위에 와 있는 거다. 그러더니 계속 나를 따라왔다. 달에는 발도 없고 날개도 없는데 어떻게 나를 따라 움직이는지 놀랍고 신기했다. 후에 달과 지구, 태양의 움직임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나는 달이 나를 따라다닌다고 여긴다. 그 생각을 하면 둥근 보름달을 한아름 안은 듯 든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