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 ㅣ 사춘기 수업 시리즈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년 소녀 여러분,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말할 때, 그들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남긴 메세지다. 그는 귀 기울여 듣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에게 경청이 소통의 첫 번째 조건이라 전했다. <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티키타카'가 언제부턴가 대화가 잘 통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을 떠나서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해야 한다. 마치 영어 듣기 시험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

​

​

​

코로나 19는 많은 것을 앗아갔고, 많은 것을 남겼다. 그 중 격리를 통한 단절 경험의 폐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 포비아(Call Phobia)'가 있다.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넘어 공간과 상황의 분위기를 읽고,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 목소리, 억양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이해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면 소통의 공백기를 지나오며 우리는 누군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해졌다. 심지어 전화 통화를 통한 말하기와 듣기에도 어려움을 느껴 문자나 메신저를 선호하게 되었다.

​

​

​

경청(傾聽)

이 단어는 기울 경과 들을 청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 기울어질 경은 사람 인과 기울 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대방에게 몸을 기울인 모습을 의미해. 그리고 들을 청은 귀 이 , 임금 왕, 열 십, 눈 목, 하나 일, 마음 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임금의 귀가 듣는 것처럼 많은 이야기를 열 개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의 마음을 다하는 것을 의미하지. 한 마디로 상대에게 몸을 기울여 귀와 눈을 열고 온 마음을 다해 듣는 것을 말하는 거야.

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 48쪽

​

어찌 보면 참 간단하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입과 두 개의 귀가 있으니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많이 하면 된다. 하지만 막상 대화의 장에 들어가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금세 알게 된다. 그래서 <사춘기를 위한 말하기 수업>에서는 자신의 경청력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두었다. 질문은 경청의 태도와 상황에 관한 것들인데, 예를 들면 친구가 이야기할 때 눈을 맞추는지,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지, 상대방의 말 도중에 끼어들지 않는지 등이다. 이 진단의 결과는 듣기 능력의 객관적 평가로 이어진다. 총 4단계로 나뉘어진 평가는 잘 말하고, 잘 듣는 사람이 되기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이 가득하다.

​

​

​

​

공자는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고,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좋게 말하면 인생 교훈, 현실적으로 말하면 잔소리가 장황해질 때가 많다.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이 친구들과 올바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나부터 말을 확 줄이고 귀를 활짝 열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바쁘다는 그럴싸한 핑계는 접어두고 아이들의 마음에 좀 더 다가가도록 힘써야겠다. 그게 엄마의 일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