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두 발에 온 힘을 다해 꿋꿋하게 서 있으려 해도 이 쪽으로 저 쪽으로 휘청대며 흔들리던 저자를 일깨운 건 아이들과 함께했던 직업 체험이었다.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 오르며 꼭대기의 종을 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던 저자의 아들이 도전 의식을 불태운 것이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안전모와 안전 로프를 착용한 아이는 두 번 세 번 확인한 후에 두 손을 뻗어 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평소 높은 곳을 무서워하던 아이였기에 단번에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저자는 그저 최선을 다해 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아이는 온 정신을 한 데 모아 저만의 속도로 오르고 올랐다. 주위를 충분히 살피고 발 디딜 곳을 찾았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도 하며 한 발씩 한 발씩 정상을 향해 갔다. 그러더니 마침내 커다란 종을 치며 미소 지어 보였다. 그 작은 성공은 저자와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굳이 엄마가 아이의 손을 꽉 붙들고 끝까지 함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엄마는 엄마의 자리에서, 아이는 아이의 자리에서 각자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였다.
이후 저자는 엄마인 자신의 성장에도 힘을 쏟는다. 독서를 기본으로 급변하는 세상에 뛰어들어 본다. 작은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고 더 발전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여긴다. 먼 훗날, 성인이 된 아이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십수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엄마가 아닌 함께 성장해 온 엄마이길 바라면서. 나도 아이들에게 늘 힘주어 말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한 팀이라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희생만으로는 멀리 갈 수 없다. 그러나 너무 비장해지지 말고 조금은 가볍게,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겠다. 흔들리는 것 또한 우리 모두의 특권이라 여기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