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역사문화수업 1 - 발효 이야기
이이화 원작, 박남정 글, 백명식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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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음식을 제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이이화의 역사문화수업 1 : 발효 이야기,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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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질문은 아무리 곰곰 생각해 봐도 답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발효 음식을 처음 만든 이는 사람이 아니라 미생물이기 때문이다. 콩을 삶아 그냥 두면 썩어서 못 먹게 된다. 하지만 이것을 볏짚 위에 얹어 따뜻한 곳에 두면 건강식의 대명사인 청국장이 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효모처럼 너무 작아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 없지만 음식을 발효시키는 대단한 힘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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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음식의 대표격인 치즈를 처음 먹기 시작한 사람들은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이다. 먼 옛날, 낙타를 몰고 사막을 건너다니며 장사를 하던 그들은 양의 위로 만든 주머니에 우유를 담아 다니며 물 대용으로 마시곤 했다. 낮동안 낙타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던 주머니 속의 우유가 양의 위에 남아 있던 소화 효소인 레닌과 섞여 덩어리가 되었는데 이것이 치즈의 시작이다. 이 치즈가 전 유럽으로 퍼졌고, 지금은 전 세계인이 약 천 가지의 치즈를 즐겨 먹는다.

포도주의 시작은 어땠을까. 아주 오래 전 어느 날 우리의 조상들은 포도를 보관해 두었던 통 밑에 고인 물을 맛보게 된다. 너도나도 그 기막힌 맛에 반해 포도주를 만들었고, 특히 그리스 사람들은 포도주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며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이 밖에도 요거트, 발효 빵 등 나라마다 지역마다, 기호와 자연조건, 재배되는 작물 등에 따라 다양한 발효 식품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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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실학자 이익은 "사람을 살리는 곡식 가운데는 콩이 으뜸"이라고 했어.

우리 민족을 먹여 살린 콩, 우리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이이화의 역사문화수업 1 : 발효 이야기,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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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 데 콩 난다', '마음이 콩밭에 있다',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 등 우리나라에는 콩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그만큼 코이 우리 민족 가까이에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발효 음식에서도 콩은 빠지지 않는 중요한 재료이다. 철기 시대즈음 고구려의 영토였던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콩은 이후 발해의 특산물로 외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후 우리 민족은 콩을 이용해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 음식 문화를 이어갔다. 그 결과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2013년 '김장 문화'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얻어냈다. 우리만의 오랜 전통과 가치, 독창적인 기술을 인정받은 감격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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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

<미식 예찬>,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프랑스의 법학자이자 미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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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거다.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 명료한 진실을 가끔, 때로는 자주 잊는다. 과거에는 없었던 암이라는 병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체내에 가지고 있는 암세포에서 발병된다. 때문에 암세포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 이 간단한 말 한 마디를 지키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올 봄은 비가 잦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해가 쨍쨍 나도 언제나 신나는 아이들을 위해 오늘 저녁은 구수한 청국장을 끓여봐야겠다. 이제는 세계적인 발효 음식이 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김치와 함께라면 찰떡 궁합이다. 가만 보자, 비가 오니까 전도 하나 있으면 좋겠지. 애들과 막걸리는 못 마셔도 파전으로 기분은 내봐야겠다. 그래, 공부든 독서든 일단 잘 먹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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