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 데 콩 난다', '마음이 콩밭에 있다',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 등 우리나라에는 콩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그만큼 코이 우리 민족 가까이에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발효 음식에서도 콩은 빠지지 않는 중요한 재료이다. 철기 시대즈음 고구려의 영토였던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콩은 이후 발해의 특산물로 외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후 우리 민족은 콩을 이용해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 음식 문화를 이어갔다. 그 결과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2013년 '김장 문화'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얻어냈다. 우리만의 오랜 전통과 가치, 독창적인 기술을 인정받은 감격적인 일이었다.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
<미식 예찬>,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프랑스의 법학자이자 미식가)
즉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거다.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 명료한 진실을 가끔, 때로는 자주 잊는다. 과거에는 없었던 암이라는 병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체내에 가지고 있는 암세포에서 발병된다. 때문에 암세포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 이 간단한 말 한 마디를 지키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올 봄은 비가 잦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해가 쨍쨍 나도 언제나 신나는 아이들을 위해 오늘 저녁은 구수한 청국장을 끓여봐야겠다. 이제는 세계적인 발효 음식이 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김치와 함께라면 찰떡 궁합이다. 가만 보자, 비가 오니까 전도 하나 있으면 좋겠지. 애들과 막걸리는 못 마셔도 파전으로 기분은 내봐야겠다. 그래, 공부든 독서든 일단 잘 먹고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