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학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이상숙(목동진주쌤)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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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수능의 기본은 국어에서 시작하고, 수능의 성패는 수학에 달려 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수학은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말은 내가 학생일 때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아니 어쩌면 수학이 생길 때부터 있었던 말일 것이다. <초등 수학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의 저자는 이렇게 중요하고도 중요한 수학과 멀어지지 않고, 나아가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자라려면 초등 시기에 수학 공부의 방향과 습관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녀는 20년 넘게 수학 교재를 만들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들을 만나온 현직 엄마다. 그래서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나게 만든 '7세 고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인 학부모들의 불안을 아주 잘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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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우리가 아이의 미래를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등 수학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11쪽

조금이 안 되면 아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없는 걸까. 아니 그냥 방향이라도 살짝 틀어주고, 입바람이라도 좀 불어주고 그러면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엄마가 된 우리는 알고 있다. 아이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한다면 하루 빨리 저자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를 낳고 엄마로 살아온 지 12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어쩌면 평생 매일매일이 새로운 생초보이고, 저자는 무수한 데이터를 가진 전문가다. 무엇보다 무려 23년 동안 수학 교재를 만들었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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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인 저자가 초등 수학 교육에 있어 가장 첫 번째로 내민 카드는 '사고력'도 아니고 '선행'도 아니고 '심화'도 아닌 '개념'이다. 일단 개념이란 무엇일까. 개념이 뭘 말하는 건지는 알겠는데 설명하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 지 선명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아는 것 같은 것'과 '정확히 아는 것'은 다르다. 많은 아이들이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던 수학 문제 풀이법으로 '종종' 정답을 맞힌 경험 덕분에 그 문제와 관련된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수학 문제를 풀어서 답을 맞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운 개념을 수학 문제에 정확히 적용하고, 그 문제를 통해 개념을 응용시킬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가 바로 수학 용어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와 '숫자'의 개념 차이다. 언뜻 보면 무슨 말장난인가 싶지만 '수'는 숫자를 포함하여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이다. 이와 달리 '숫자'는 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기호로서 수의 속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사탕 다섯 개'를 말할 때, 다섯은 '수'이고, 5는 '숫자'이다. 527에서 숫자 5가 나타내는 수는 500이고, 2는 20, 7은 7을 뜻한다. 각각의 숫자가 나타내는 수 500과 20, 그리고 7을 더하여 527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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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지는 저자의 군더더기 없는 정보와 조언은 수학은 그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유리하다는 나의 생각에 경고등을 켜주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수학을 잘 하는데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중하위권과 상위권 아이들이 문장제를 틀리는 각자의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 등은 당장 현실의 내 아이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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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공부할 대 내가 하는 실수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연습하며 문제를 틀릴 때 문제를 틀린 이유를 간단하게라도 적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초등 수학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271

어제 저녁, 요즘 혼합 계산을 배우고 있는 첫째가 연산 실수를 연달아 했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연산의 중요성이 더욱 크기 때문에 차분하게 다시 해 볼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계속 같은 오답만 나오자 말꼬리가 질질 늘어지고,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했다. 몇 번 더 좋은 말로 권유하고 조언했으나 아이의 짜증은 점점 더해갔다. 결국 계속된 연산 실수로 시작된 짜증이 나에게까지 옮겨 붙어 "공부보다 인간이 먼저 되라!"로 터지고 말았다. 아이도 실수를 했고, 나도 실수를 했다. 물론 우리 둘 다 이런 실수가 처음도 아니고, 두세 번째도 아니다. 자기가 잘못해놓고 짜증을 내는 아이에게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나의 오답 노트는 거리두기이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다. 부모의 조급함이나 불안감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지면 아이가 힘들어지고 지치게 될 것이다. 또 잘못된 습관이 들면 되돌리기는 더욱 어렵다. <초등 수학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는 초등 수학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하는 동시에 입시라는 출발선에 선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명심하자.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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