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 비밀과외
아크미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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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를 차고 콩순이와 헬로카봇을 보던 아이들이 커서 어느새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내후년이면 첫째가 중학생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 이런 속도라면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수능 만점 비밀 과외>의 저자인 아크미의 말대로 '조급함을 느낄 만큼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여유를 가질 정도로 긴 시간'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온탕과 탕을 오가는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은 점점 더 '공부'를 거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고난의 시간을 보낸 후 어쩔 수 없이 하나둘 내려놓고 있다. 어떤 선택권없이 태어난 아이들에게 엄마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지만 대신 살아줄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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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비밀 과외>의 저자는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리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단 4문제를 틀려 전 과목 백분위 만점을 맞아 원하는 대학과 과에 입학했다. '수능 만점'은 너무 꿈같은 이야기라 꿈꾸지도 않기에 그 쪽 세상을 슬쩍 구경이나 해 보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허리를 곧추 세웠고, 내 안에 사그라들고 있는 등불을 다시 꺼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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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은 길을 걷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이 책은 최선을 다해 수능 준비를 하고 있지만 방향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등불'이다.

수능 만점 비밀 과외,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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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에 구경꾼은 필요없다. 저자는 자신의 비밀을 풀어놓기 전에 나처럼 어슬렁대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더라도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친절히 안내한다. 왜냐하면 <수능 만점 비밀 과외>에 소개되는 공부법은 전부 직접 적용해 봐야 하는 내용들이고, 그에 임하는 태도는 당장 전투에 나가는 장수의 마음이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른바 '정시 파이터'였다. 수험 생활 동안의 고독을 즐겼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고독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받아들인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 앞의 고독함, 특히 자발적인 고립에서 오는 고독함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 될 수도 있다. 고독은 깊은 몰입을 가능하게 하고, 내면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내면과 실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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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소음이 사라지고 이 세상에 나와 공부할 책만 남은 것 같았달까. 시간이 멈춘 것 같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은 빨리 흘렀다. 고독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몰입을 경험한 것이다.

수능 만점 비밀 과외,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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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도 '시간이 멈춘 것 같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빨리 흐르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다. 그때는 진짜 공부가 재미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책을 펼쳤고, 한 번 앉으면 그야말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이 생겼다. 동아리 활동에 빠져 공부는커녕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못했다. 성적이 뚝뚝 떨어졌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공부가 이미 내 손을 떠난 것 같아 좌절했다.

수능을 보기 전까지 스마트폰이 없었던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공부보다 강한 도파민을 피하라'고 경고한다. 또 공부에 있어 공부법보다 중요한 것은 '몰입'과 '피드백'인데, 그 몰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몰입에 뒤따라오는 묵직한 쾌감임을 강조한다.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를 만큼 열중해서 할 일을 마친 뒤의 그 뿌듯함. 충만함.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그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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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런 환경 조성이 참 힘든 세상이 되었다.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만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도파민 중독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보다 강한 흡입력을 가진 것들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혼자가 힘들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쉽고 빠른 쾌감이 공허함으로 이어져 진정한 몰입의 기회조차 상실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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