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도 '시간이 멈춘 것 같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빨리 흐르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다. 그때는 진짜 공부가 재미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책을 펼쳤고, 한 번 앉으면 그야말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이 생겼다. 동아리 활동에 빠져 공부는커녕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못했다. 성적이 뚝뚝 떨어졌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공부가 이미 내 손을 떠난 것 같아 좌절했다.
수능을 보기 전까지 스마트폰이 없었던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공부보다 강한 도파민을 피하라'고 경고한다. 또 공부에 있어 공부법보다 중요한 것은 '몰입'과 '피드백'인데, 그 몰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몰입에 뒤따라오는 묵직한 쾌감임을 강조한다.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를 만큼 열중해서 할 일을 마친 뒤의 그 뿌듯함. 충만함.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그 쾌감.
어쩌다 보니 그런 환경 조성이 참 힘든 세상이 되었다.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만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도파민 중독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보다 강한 흡입력을 가진 것들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혼자가 힘들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쉽고 빠른 쾌감이 공허함으로 이어져 진정한 몰입의 기회조차 상실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