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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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겠다. 빌 게이츠의 첫 자서전인 <소스 코드 : 더 비기닝>을 통해 그의 '남다름'에 대한 비밀을 캐내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으며, 무슨 교육을 받았고, 어쩌다가 세상을 바꾼 엄청난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얻은 답은 그 어떠한 것도 빌 게이츠 혼자 이뤄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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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이의 신뢰를 얻었다고 느낍니다.

우리를 나중에 자신의 달 탐사 로켓에 태워준다고 했거든요.>

소스 코드 : 더 비기닝, 33쪽

빌 게이츠의 성공에 많은 사람이 지분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은 부모님과 '가미'라 불리는 외할머니일 것이다. 먼저 가미의 이야기부터 해 보자. 어린 빌 게이츠에게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카드 게임에서 할머니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카드 게임의 최고수'였던 가미의 실력은 일종의 대물림이었다. 가미의 어머니, 혹은 그 윗 세대부터 이어온 재능은 가미의 외동딸인 빌 게이츠의 어머니에게도 일정량 전해졌다.

꼬마 빌 게이츠는 가미의 뛰어난 카드 실력에 매료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잘하실 수 있을까? 원래 그렇게 타고나신 걸까? 신앙심이 깊으신 할머니께 하늘이 내린 선물인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고, 할머니의 승률을 날마다 높아져만 갔다. 어린 빌 게이츠가 아무리 애를 써도 할머니를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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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정도 걸렸지만, 결국 나는 꾸준히 이기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는 거의 틴에이저에 이르렀고, 자연스레 경쟁심도 생겼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느끼는 깊은 만족감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씨름도 즐기기 시작했다. 카드 게임을 통해 나는 아무리 복잡하고 불가사의해 보이는 무엇이라도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배웠다. 세상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소스 코드 : 더 비기닝,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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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인 가미는 어린 손자를 봐주지 않았다. 카드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설명하지도,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대신 계속 게임을 하고 또 하면서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어린 빌 게이츠는 깨달음을 얻었다. 카드 게임에 담긴 미지와 운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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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의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운 좋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가미의 외동딸이자 빌 게이츠의 어머니다. 빌 게이츠의 어머니는 <잘 조직된 가정>을 운영했다.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그녀는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결정과 계획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는 옳은 방법과 그른 방법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보유했다. 또한 아들인 빌 게이츠의 '남다름'을 늦지 않게 알아차리고 서둘러 인정해 그에 알맞은 육아를 했다. 학교 생활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방황하던 빌 게이츠에게 책은 배움의 터전이었다. 아들이 책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배워간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던 그녀는 식사 자리에서만큼은 책을 내려놓게 했다. 대신 JFK 가문의 밥상 머리 교육을 본떠서 매일 저녁 각자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이끌었다. 그 시간에는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의 일상도 공유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어른들의 삶과 그들이 속한 더 넓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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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른들과의 그 모든 교류는 과연 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

소스 코드 : 더 비기닝,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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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하며 어른들을 상대로 약을 팔던 약장수가 있었다. 하지만 약장수가 배제시키려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그 틈을 비집고 파고들었다. 넘볼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과 막연한 호기심이었을텐데, 빌 게이츠의 부모는 기꺼이 자신의 자녀를 어른들의 세계로 초대했다. 심지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합쳐 모두 50명 정도되는 캠핑도 함께 즐겼다. 이 캠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제비 뽑기를 해서 어떤 이름이 나오든 그 가족의 오두막에 가서 그 집 어른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던 부분이었다. 물론 본인의 자녀들 또한 그들이 뽑은 부모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이 제 부모 뿐 아니라 다른 어른들과 어울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어 다양한 배움을 경험하게 한 이 멋진 계획을 세운 사람은 바로 빌 게이츠의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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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의 고백을 이어가 보자면, 이 책에서 아이들을 '남다르게' 키울 수 있는 비밀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무슨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책을 읽고 깨닫게 된 공공연한 비밀은, '아이들은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란다.'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부모도 아이도 각자의 인생을 즐겁게 살며 건강한 우리를 만드는 일, 그것이 내가 발견한 소스 코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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