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스토리 - 잘 팔리는 콘텐츠에 숨은 4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캐런 에버 지음, 윤효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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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책을 읽었고, 글을 썼다. 당연히 잘 읽고 싶어졌고, 잘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이 책 <이기는 스토리>는 글쓰기로 승리하는 법을 전수하주기 전에 중요한 한 가지부터 짚어 준다. 바로 글쓰기, 즉 스토리텔링은 예술이지만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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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목표는 단 하나다.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나면 되는 당신에게 축하를 건네며 "훌륭해. 내일도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일하면 돼."라고 말한다.

이기는 스토리, 43쪽

저자의 말에 따르면 뇌는 가장 인색한 은행원과 같아서 칼로리가 고갈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뇌의 이같은 게으름은 칼로리 소비과 연관이 있다. 뇌는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전체 칼로리 중 약 20%를 소비하며, 이는 모든 장기 중 가장 큰 비중이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새롭고 낯선 일을 할 때마다 뇌는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이름 쓰기를 연습한다고 생각해 보자. 삐뚤빼뚤 울퉁불퉁 용을 쓰다 보면 금새 기진맥진해질 것이다.

이렇게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칼로리를 비축하려 하는 뇌를 일하게 하려면 "이렇게 될 줄 몰랐어!"하는 긴장감이 필요하다. 몇 년 전 저자는 '뇌가 이야기에 반응하는 방식과 이야기가 리더에게 중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TED 강연을 했다. 그 강연은 마리아와 월터의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한 손에는 휴대폰을, 다른 한 손에는 서류철 더미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마리아가 가까스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그녀의 휴대폰이 손에서 미끄러지더니 바닥에 부딪친 뒤 튀어 올랐다. 그러더니 엘리베이터 문 사이 좁은 틈으로 쉭 하고 미끄러져 들어갔다. 잠시 후 마리는 저 아래에서 무언가가 땅으로 곤두박질쳐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 장면에서 나의 뇌는 더욱 부지런히 일하기 시작했다. 먼저 마리아에 빙의된 듯 엘리베이터가 터져나갈 듯 포효할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다음으로는 그동안 내가 탔던 수도 없는 엘리베이터 안의 상황을 떠올렸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마리아'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제부터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 뿐 아니라 모든 물건을 더 잘 챙겨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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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는 평균 4.0의 학점을 유지하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마지막 비즈니스 과목 시험을 앞둔 그는 평소처럼 철저히 준비를 했고, 필요한 모든 공식은 다 외웠다. 시험 날, 자신감으로 무장한 월터에게 교수는 양면이 모두 백지인 종이 한 장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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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주 동안 여러분에게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것입니다.

이 건물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성함은 무엇인가요?"

이기는 스토리,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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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나의 뇌는 즉시 바삐 일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 귓가에 월터를 비롯한 학생들의 심장이 '쿵' 내려앉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오며가며 마주쳤던 청소 아주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망연자실해하는 월터의 모습어 떠올랐다. 나의 뇌는 왜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딴짓을 하지 않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을까. 그것은 내가 마리아와 월터,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내집단'이라 칭한다. 유사성을 갖고, 연결되며,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나 내집단을 이룬다. 이들은 예리하게 위험을 감지하고, 서로를 보호하며,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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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잃어버린 마리아는 경비원 레이를 찾아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마리아는 매일 아침 출근길 안내 데스크에 있는 레이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레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지난 휴가, 커피 취향, 심지어는 레이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무엇인지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오지랖이 넓어서라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마리아의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을 들은 레이는 마리아만큼 진지해졌다. 마리아의 휴대폰을 꺼내려면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모두 멈추고 통로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비용이 못해도 500달러는 될 터였다.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회사 출입증, 그리고 휴대폰을 전부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마리아의 심정을 이해 못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때, 레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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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이 있어요!

엘리베이터 점검 증명서를 살펴봤는데, 다음 달까지 연례 점검을 받아야 하더라고요.

오늘 전화해서 점검 신청할게요.

점검하다 보면 휴대폰을 찾을 수 있을 거고, 그러면 비용이 들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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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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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에요.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기는 스토리, 16쪽

졌다. 결국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배우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술술 풀리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팬케이크나 김밥을 처음 만들었을 때를 떠올려 보자. 뭐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 그만두고 싶지 않았던가. 하지만 세 번째, 네 번째 도전을 이어가다 보니 마침내 층층이 쌓아올릴 수 있는 폭신한 팬케이크도, 매끈한 옆구리를 자랑하는 김밥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기는 스토리든, 지는 스토리든, 일단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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