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나의 뇌는 즉시 바삐 일하기 시작했다. 먼저 내 귓가에 월터를 비롯한 학생들의 심장이 '쿵' 내려앉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오며가며 마주쳤던 청소 아주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망연자실해하는 월터의 모습어 떠올랐다. 나의 뇌는 왜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딴짓을 하지 않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을까. 그것은 내가 마리아와 월터,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내집단'이라 칭한다. 유사성을 갖고, 연결되며,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나 내집단을 이룬다. 이들은 예리하게 위험을 감지하고, 서로를 보호하며,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마리아는 경비원 레이를 찾아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마리아는 매일 아침 출근길 안내 데스크에 있는 레이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레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지난 휴가, 커피 취향, 심지어는 레이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무엇인지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오지랖이 넓어서라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마리아의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을 들은 레이는 마리아만큼 진지해졌다. 마리아의 휴대폰을 꺼내려면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모두 멈추고 통로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비용이 못해도 500달러는 될 터였다.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회사 출입증, 그리고 휴대폰을 전부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마리아의 심정을 이해 못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때, 레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