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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
노경실 지음 / 낮달 / 2025년 1월
평점 :

아이들과 영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깨닫는 것이 있다. 우리말을 잘 읽고 이해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외국어 학습도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의 저자 노경실 역시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세태를 안타까워한다. 소통의 시작은 나에 대한 이해로부터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이 유용한 책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가까워지는 기회를 마련해보자.
1월 해오름달
2월 시샘달
3월 물오름달
4월 잎새달
5월 푸른달
6월 우리달
7월 견우직녀달
8월 타오름달
9월 열매달
10월 하늘연달
11월 마름달
12월 매듭달
각 달의 순우리말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강추위가 끝나고 잎샘 추위와 꽃샘 추위가 한창이지만 분명 봄을 준비하고 있는 2월은 시샘달이다. <나니아 연대기> 속 하얀 마녀가 떠오른다. 두어달의 맹추위와 하얀 마녀가 그토록 시샘을 하는 것은 아무리 막으려 온갖 힘을 써도, 봄은 오고야 만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식탁 위에 두고 아이들과 매일 식사 시간에 그날의 단어를 같이 읽는다. 그 아래 두 개의 예문까지 읽은 후 우리만의 문장 만들기를 해 보고 있다. '맛이 조금 매우면서 달짝지근하다'는 뜻의 '알근달근하다'를 읽자마자 우리는 모두 "떡볶이!"를 외쳤다. 그 밖에 또 무엇이 알근달근할까 생각해 보며 '얼얼하다, 알알하다, 맵싸하다'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봤다.
2월 13일 오늘의 단어는 '늘품'이었다. '성격이나 물건의 품질 등이 좋게 발전할 낌새가 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흔히 '싹이 보인다', '잠재력이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늘품이 있을까. 그리고 인생의 절정을 향해 가는 나에게는 어떤 늘품이 있을까. 때로 나는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을 알아봐 주는 은인을 만날 때가 있다. 아이들과 우리말 일력을 읽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에게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늘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매일 매일 하지 못하고, 엉망이 되거나 오랫동안 열심히 쌓아 올린 일이 무너져 버릴 때도 있지만 다시 시작하는 늘품도 내 안에 있었다. 물론 나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2025년 2월 13일 오늘을 기준으로 2025년은 321일 남았다. 남은 시간동안 하루치의 우리말과 우리글과 함께하면서 나와 너, 우리에 대해 더 알아가는 기회를 마련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