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고유어와 한자어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고유어가 만들어진 유래를 알면 배우는 재미도 있고 더 오래 기억에 남아 활용하기에도 좋다. 예를 들면 '어처구니없다'에서 '어처구니'는 맷돌의 위아래를 연결해 주는 장치 또는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킨다는 유래가 있다. 어처구니 없이 어찌 맷돌을 돌리겠는가. 이처럼 '어처구니없다'는 황당한 상황을 뜻하는 말로 '어이없다', '터무니없다', '영문을 모르겠다'와 비슷한 말이다. 다음으로 한자어는 각 어휘가 어떤 한자로 구성되 어 있는지 알면 다른 비슷한 단어가 나왔을 때 무슨 뜻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책을 읽다 '쟁점'이라는 단어에서 뜻을 몰라 막혔다고 생각해보자.
쟁점 : 다툴 쟁, 점 점
서로 다투는 중심이 되는 이유나 주제. 최근에는 '이슈'라는 외래어가 많이 쓰이기도 한다.
쟁점의 '쟁'이 '다툼'이나 '싸움'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면 '분쟁'이나 '전쟁' 같은 어휘를 만났을 때 보다 쉽게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인 이서윤 선생님을 이를 가리켜 '언어 감각'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단어를 봤을 때 어떤 뜻일 것 같다는 느낌, 글을 읽으며 이야기 속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야말로 저자와 독자 간 소통이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5학년 5반에서 벌어지는 반장 선거와 도난 사건, 시험 문제 유출 사건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을 통해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어휘들을 소개하고 친숙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서윤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엄마로서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을 선생님이 깊은 밤 서재에서 대한민국 초등학생의 어휘력에 대해 끙끙 고민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아이들과 1번 '조바심'에서 200번 '사족'까지 열심히 읽고 배우고 익혀 교사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한 이서윤 선생님의 정성에 보답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