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준비된 상태라는 것이 있을까. 돌이켜 보면 나름 준비를 하긴 했었다. 예를 들면 결혼 전에는 결혼식을 위한 준비를 했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출산을 위한 준비를 했었다. 마치 결혼식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 뒷일은 저절로 알아서 굴러가기라도 할 듯 다음 과정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았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작년 4월의 어느 날로 기억한다. 첫째 아이가 사춘기 눈빛을 장착하고 대들기 시작했다. 역시나 준비없이 맞이했던 나의 사춘기도 참 낯설고 어질어질했는데 꼬물거리던 녀석이 어느새 이만큼 자라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고,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당황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기만 했다. 와중에 부모의 권위를 잃지 않겠다고 레이저 눈빛을 쏘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점점 높여만 갔다. 참담한 나날이었다.
나는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오히려 아이를 더 자극하고,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의 저자 역시 아이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엄마가 달라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