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
조성은.황재호 지음 / 성안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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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준비된 상태라는 것이 있을까. 돌이켜 보면 나름 준비를 하긴 했었다. 예를 들면 결혼 전에는 결혼식을 위한 준비를 했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출산을 위한 준비를 했었다. 마치 결혼식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 뒷일은 저절로 알아서 굴러가기라도 할 듯 다음 과정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았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작년 4월의 어느 날로 기억한다. 첫째 아이가 사춘기 눈빛을 장착하고 대들기 시작했다. 역시나 준비없이 맞이했던 나의 사춘기도 참 낯설고 어질어질했는데 꼬물거리던 녀석이 어느새 이만큼 자라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고,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당황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기만 했다. 와중에 부모의 권위를 잃지 않겠다고 레이저 눈빛을 쏘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점점 높여만 갔다. 참담한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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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오히려 아이를 더 자극하고,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의 저자 역시 아이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엄마가 달라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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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취감을 갖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신뢰하고 존중받는다는 안정감과 필요할 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 미국의 심리학자 다이애나 디베차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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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엄마도 전업 주부인 엄마도 아침에 잠시 안녕했다가 만난 아이에게 처음 듣는 말은 아마도 "엄마, 배고파요."일 것이다. 회사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잔뜩 떠안고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알아주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등교한 뒤 청소며 식사 준비에 본인 점심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의 노고를 알아주는 아이도 많지 않을 것이다. 내 몸과 마음에 조금의 여유라도 있는 날이면, "오구오구. 내 사랑, 배 많이 고프지? 엄마가 얼른 맛있는 밥 해줄게."가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는 "넌 내가 밥순이로 보이니?"가 튀어나온다.

냉랭한 분위기의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잠든 후, 비로소 맞이하는 혼자만의 시간. 후회와 반성이 시작된다. 몸은 컸지만 아직은 엄마의 손길과 사랑의 눈빛이 필요한 아이들인데 내가 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아이들은 언제나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있으며, 엄마의 사랑이 고픈 존재들'이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고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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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철학,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제 2 철학,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다. 제 3 철학,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 일본 시젠칸대학교 교수인 에노모토 히데다케의 저서 <마법의 코칭>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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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의 어원은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가리키는 '코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마차가 사람을 목적지로 운반한다는 의미에서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뜻으로 변했다. 즉, 엄마의 역할은 아이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내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할까 봐,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할까 봐, 그래서 그 반짝임이 빛을 잃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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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그 불안함이 아이와의 관계를 망치게 된다. 한 번씩 괴물이 되려할 때 내가 쓰는 방법이 있다. 마치 지금 우리 집 곳곳에 '금쪽같은 내 새끼'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가정해 보는 거다. 나와 아이들의 생활을 살펴 본 오은영 박사님과 패널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어떤 솔루션을 내 놓을지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은 동전을 넣고 원하는 음료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가 아니다. 수많은 금쪽이에겐 아이를 자신들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고 하고, 또 때로는 '옆집 아이'처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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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이라는 씨앗을 심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라는 토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 63쪽

아이는 자란다. 엄마도 자란다. 부모와 아이는 한 팀이다. 지금은 부모가 팀의 주장이 되어 신인 선수인 아이가 마음껏 실수할 수 있도록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달릴 것이다.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하고 연마해 나갈 것이다. 머지 않아 자신만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팀 내 에이스가 될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 책을 읽고 달라진 '엄마의 말투'가 그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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